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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하반기 부동산 시장에 악영향 끼칠듯

3개월만에 재인상…"시장금리 선반영, 당장 영향 적어"
국내 경기 침체 길어지는데다 시장 악재 많아 조정국면 될듯

(서울=뉴스1) 오경묵 기자 | 2017-03-16 11:43 송고
아파트 건설현장 © News1
아파트 건설현장 © News1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3개월 만에 금리를 인상하면서 국내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상돼있었던 데다 국내 시장금리에 선반영돼있는 측면이 있어 단기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연준은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열고 0.50~0.75%인 기준금리를 0.75~1.00%로 0.25%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이번 금리 인상은 지난해 12월 0.25%포인트 올린 이후 3개월 만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미국이 올해 안에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대내외적으로 예고해왔다"며 "국내 시장금리에 선반영돼있기 때문에 당장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김광석 리얼투데이 이사도 "미국이 갑작스럽게 금리를 올린 게 아니라 예상했던 부분"이라며 "인상폭도 시장의 예상을 빗나가지 않아 당장 시장이 요동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미국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것이라고 밝힌 상황이기 때문에 시장 전망은 밝지 않은 상황이다. 미 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앞으로 금리가 3% 수준이 될 때까지 점진적으로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국내 경기가 좋지 않은 것도 변수다. 내수시장 침체가 길어지는데다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인해 상당한 소비를 일으키던 중국인 관광객의 입국도 끊긴 상황이다.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환경도 밝지는 않다. 대출규제의 후폭풍이 아직 남아있는데다 하반기 이후에는 입주물량이 크게 늘어난다는 부담도 있다. '장미대선'으로 인한 정치적 변수도 여전하다.

김 위원은 "미국이 계속해서 금리를 올린다면 한국도 따라갈 수 밖에 없다"며 "하지만 금리를 인상하기 위해서는 국내 경기의 회복이 선제조건인데 실물경제 여건이 나아지는 상황이 아니어서 쉽지 않다"고 말했다.

주택시장의 경우 실수요는 관망세를 보이고 투자수요는 위축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금리가 오르면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는 경우 수익률이 떨어진다. 때문에 무리하게 대출을 일으켜 부동산에 투자할만한 메리트가 없어진다.

실수요자들은 자금에 여유가 있다면 주택을 구매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구입을 보류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 이사는 "미국이 계속해서 금리를 올린다는 시그널을 줬기 때문에 수요자들이 보수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당장 부동산 시장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국내 부동산 시장은 유동자금이 풍부해 과열기미까지 보여왔다"며 "금리 인상으로 인해 조정 국면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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