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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 불출마에 의외로 '담담한' 정치권…"판세 영향 제한적"

한국당-바른정당, 각기 보수 표심 흡수 기대 '동상이몽'
전문가들 "표 고르게 분배될 수도…구도 변화 쉽지 않아"

(서울=뉴스1) 곽선미 기자 | 2017-03-15 23:00 송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회의에서 대선에 불출마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총리실 제공) 2017.3.15/뉴스1

범 보수진영 유력 대선주자로 손꼽혀온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5일 대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공중에 떠버린 '黃 지지 표심'의 향배에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황 대행을 향했던 표심 대부분이 보수층이었다고 분석하며 자유한국당이나 바른정당 대선주자에게 몰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반면에 보수진영 주자들이 이렇다할 파괴력을 보이지 않고 있어 전체 대선 주자들에게 골고루 퍼질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이 같은 견해에 대해 전문가들은 황 대행의 지지율이 일부 보수층에 흡수될 여지가 있지만, 진보성향 후보에 편중된 '기울어진 운동장' 구도 전체를 뒤흔들기는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황 대행의 지지율은 각종 여론조사에 10% 초중반대의 지지율로 30%안팎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20%선을 넘나든  안희정 충남지사에 비해 적지 않은 격차를 보여왔다. 더구나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 결정 이후 황 대행의 지지율은 최근 소폭 하락세를 보이는 등 주춤했다. 

황 대행이 이날 대선 불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과 관련, 정치권 안팎에서는 대통령 파면이라는 위기 상황 속에 권한대행 마저 물러날 경우 국정 공백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스란히 전가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더구나 최근 황 대행의 출마를 고려해 한국당이 경선룰에 '특례 규정'을 두는 등 그의 출마를 둘러싸고 정치권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탄핵 인용 이후 '사저정치' 등으로 여권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비등했던 점도 황 대행이 고민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가 선출직 경험이 없는 공직자라는 점도 발목을 잡았을 수 있다.

황 대행에게 러브콜을 보내온 한국당은 난처함을 감추지 못한 채 갈 곳을 잃은 '보수표'의 향배를 주목하고 있다. 한국당은 황 대행이 자당 주자로 거론돼온 만큼, 다른 자당 대선주자에게 지지율이 옮겨가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당 안팎에서는 최근 3% 지지율에 육박하면서 '다크호스'로 떠오른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옮겨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범보수진영에 속한 바른정당은 자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등에게 지지율이 몰릴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유 의원은 실제 '헌재의 탄핵 판결 직후 보수진영 표심이 출렁이면서 지지율이 반등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한 보수성향 정당 관계자는 "경선 과정을 거쳐 이달 말 최종 확정되는 한국당 후보에게 황 대행의 지지율이 일부 옮겨갈 것"이라며 "범보수진영에서 단일화 등을 이루면 그 후보에게 최종적으로 지지율이 몰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정치권 전문가들은 황 대행의 지지율이 보수진영 후보들의 지지율에 일부 흡수될 수는 있어도 전반적으로 여야 주자들에게 고르게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황 대행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은 한국당이고 황 대행에게 지지율을 보낸 이들은 태극기 민심일 것"이라며 "강성 보수층이기 때문에 한국당 후보들에게 표심이 흩어져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황 대행을 향한 표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쪽으로도 전달될 수 있다. 지금의 야권 편중 구도를 깨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황 대행 불출마를 동력삼아 김종인 전 대표를 필두로 한 개헌-빅텐트가 가시적인 움직임을 보인다든지 하면 구도 변화가 있을 수 있으나 그렇지 않다면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안철수 전 대표로 지지율이 향할 수 있다"며 "홍준표 지사에게도 옮겨갈 수 있지만 1~3%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어 사표방지심리와 반문(反문재인) 후보 등을 감안해 안 전 대표를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g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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