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박주선 의원과 대화를 나누며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2017.3.13/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13일 당내 대통령 후보 경선과 관련해 "어제 오후 4시에 박주선 (국회)부의장이 만나자고 해서 만났는데 자기도 경선 참여의 뜻을 말했다"며 "참여하겠다는 것을 막진 못하는 것 아니냐. (박 부의장이)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더라"고 전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조배숙 정책위의장에게 간접적으로 들었는데 조 의장이 정동영 의원에게 출마를 권했고 정 의원이 검토를 하다가 접었다"며 "합당한 자격을 가진 분들이 많이 등록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그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수사와 관련해 "만일 그러한 것이 잘못됐을 땐 또 국회란 견제기관이 있기 때문에 그때 얘기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면서 2번째 특검의 수사 가능성을 내비쳤다.

전날(12일) 박 전 대통령의 사저 퇴거에 대해서는 "끝내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대해 승복에 대한 한말씀도 하지 않고 계시는 건 좀 이해할 수 없다"며 "그래도 대통령도 역사였는데 그렇게 하실 수 있을까 하는 측은지심이 전부"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일국의 대통령을 하신 분이 이제라도 반성하고 판단했어야지, 정치적 계산을 하고 앞으로 있을 형사 재판의 유불리를 따져서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은, 다시 한번 국민에게 실망시키는 태도였다"고 비판했다. 또한 "모든 것을 대비하고 보는. 마치 모 대통령 후보와 똑같다"고 부연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많이 안 하는 것 같다는 지적에는 "제가 안해도 (비판을) 다 하고 있고, 국민이 하고 있기 때문에 구태여 꼭 나서서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논평의 가치도 없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개헌을 통해서 국가 대개혁을 이룩해야 한다"며 "분권형(으로 가야 한다). 거기에서부터 모든 개혁이 시작되고 또 그러한 적폐가 청산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대선 전 개헌 합의가 어렵다고 보고, 각 대선주자들이 개헌 공약을 한 뒤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국민투표를 통해 개헌을 해야 한다고 봤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 '진정한 통합은 적폐를 덮고 가는 봉합이 아닌 확실히 청산하는 것'이라고 한 데 대해서는 "적폐 청산은 필요하다 생각하고, 이런 개혁을 하지 않는다고 하면 이건 헌재의 탄핵 인용의 의미가 굉장히 퇴색된다"고 평가했다.

손혜원 민주당 의원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계산한 것'이라고 한 것과 관련해서는 "잘못된 발언이기 때문에 책임지고 물러간 것으로 알고 있다. 민주당 사람들은 말을 좀 잘못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또 "국무위원 추천권을 당이 갖겠다는 민주당식 말고 국민을 위한 개혁을 시작해야 한다"며 "적을 찾아 산기슭을 헤매는 분노와 대한민국의 정치가 아니라 대통합을 위해 헌신하는 통합, 미래의 정치를 국민의당이 열자고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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