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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인용]인천지역 '친박' 정치인들…탄핵 수용은 제각각

(인천=뉴스1) 최태용 기자 | 2017-03-10 19:08 송고 | 2017-03-10 19:09 최종수정
왼쪽부터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 이학재 바른정당 의원 © News1 DB

'친박(친박근혜)'을 내세웠던 인천 정치인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결정을 받아들이는 시각은 저마다였다.

친박 복심으로 통하는 윤상현(인천 남구을) 자유한국당 의원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을 '여론재판'으로 몰아붙였다.
윤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헌재의 결단은 존중하지만 ‘여론재판’이 존중될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훗날 역사의 법정에서 다른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헌재가 최순실의 혐의를 그대로 대통령 탄핵사유에 적용한 것은 실로 유감"이라며 "‘진실’의 외로움에 침묵하신 많은 국민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도 했다.

윤 의원은 2012년 박근혜 대선캠프 공보단장을 맡았고, 2015년에는 청와대 정무특보를 지냈다. 사석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누나'라고 부를 정도로 사이가 가까운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헌재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 들인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유 시장은 이날 오후 '대통령 탄핵 인용과 관련한 입장'이라는 자료를 내고 "지역의 안정과 시민화합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 시장은 또 국민 화합을 강조했다.

유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안보와 경제가 불안한 현 상황에서 국민들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갈등을 치유하며 화합을 위한 정치권, 시민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특히 탄핵에 반대했던 국민들의 마음까지도 보듬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친박 핵심으로 분류되는 유 시장은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비설실장을 맡았으며 2012년 대선에서는 박근혜 캠프 총괄직능본부장을 맡았다.

이어 이번 정권에서 안전행정부 장관을 역임했으며 2014년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해 송영길(더불어민주당 현 국회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이 선거에서 유 시장이 친박임을 강조한 '힘 있는 시장'이라는 구호가 톡톡한 효과를 봤다.

대표 친박에서 '탈박(탈박근혜)'으로 돌아선 이학재(인천 서구갑) 의원은 헌재의 탄핵 인용 결정을 반기는 입장이다.

박 전 대통령 후보 시절인 2012년 대선 당시 비서실장을 맡은 이학재 바른정당 의원은 탈박은 선언한 뒤 지난해 12월 9일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찬성 표결했다.

또 홍일표(인천 남구갑) 의원 등 옛 새누리당 국회의원 31명과 함께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하는 등 박 전 대통령과의 거리 두기에 정치 생명을 걸었다.

그러나 당 지지율은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다 탄핵이 기각될 경우 의원직 사퇴의 배수진까지 친 상황이었다.

이학재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선거가 끝난 후, 친박 패권정치와 최순실 국정농단을 막아내지 못해 대통령이 탄핵된 것에 대해 무한 책임을 느낀다"며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헌법적 가치가 바로서고, 이런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바른정치를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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