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日방위상, 군국주의 잔재 '교육칙어' 옹호 파장

"일본은 道義국가 지향한다는 정신 되찾아야"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017-03-09 11:52 송고 | 2017-03-09 13:21 최종수정
이나다 도모미 일본 방위상(자료사진) © AFP=뉴스1
이나다 도모미 일본 방위상(자료사진) © AFP=뉴스1

이니다 도모미(稻田朋美) 일본 방위상이 과거 군국주의 시절의 잔재로 꼽히는 '교육칙어'(敎育勅語)를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이나다 방위상은 8일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서 후쿠시마 미즈호(福島瑞穗) 사민당 부대표가 '교육칙어'에 관한 견해를 묻자, "일본이 도의(道義)를 가진 국가임을 목표로 한다는 (교육칙어의) 정신은 지금도 되찾아야 한다"며 "교육칙어 자체가 완전히 잘못됐다는 얘기는 틀렸다"고 답했다.
일본의 '교육칙어'(교육에 관한 칙어(勅語))란 1890년 메이지(明治) 일왕의 명으로 발표한 옛 일본제국의 교육 규범으로서 '국체'(國體)인 일왕에 대한 일본 국민의 충성과 복종을 주문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일본은 이후 이 같은 교육칙어를 조선(한국) 등 식민지에서의 학교 교육에도 적용, 주요 행사 때마다 모든 학생들이 암송토록 했었다.

그러나 일본의 제2차 세계대전 패전 뒤인 1946년 연합군총사령부(GHQ)는 교육칙어 암송을 금지했고, 일본 정부와 국회도 각각 1947년 '교육기본법' 시행과 1948년 관련 결의를 통해 교육칙어를 학교 교육에서 완전히 배제토록 했다.
이처럼 '잊혀졌던' 교육칙어가 최근 다시 문제시된 것은 일본 모리토모(森友) 학원이 운영하는 오사카(大阪)시 소재 쓰카모토(塚本)유치원이 원생들에게 교육칙어를 외우게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모리토모 학원은 쓰카모토 유치원의 교육칙어 암송 논란뿐만 아니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가 '명예교장'을 맡았던 '미즈호(瑞穗)의 나라 기념 소학교(초등학교)' 설립과정에서 국유지를 헐값에 매입했던 것으로 확인돼 아베 정권과의 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

일본 집권 자민당(자유민주당) 내 강경 우익 인사 가운데 1명인 이나다 방위상도 가고이케 야스노리(籠池泰典) 모리토모 학원 이사장 부부와 친분이 있으며, 특히 이나다 방위상의 남편은 모리토모 학원 측의 고문변호사로 일한 경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고이케 이사장은 일본의 대표적 우익단체 '일본회의'의 회원이기도 하다.

이나다 방위상은 "부모에 대한 효행이나 친구를 소중히 하는 것, 부부가 사이좋게 지내는 것 등 (교육칙어의) 핵심 부분은 지금도 중요시돼야 한다"면서 "지금도 미에(三重)현엔 교정에 교육칙어 비석을 세워두고, '아버지날'(6월 셋째 주 일요일) 또는 '어머니날'(5월 둘째 주 일요일)에 칙어를 받아적게 하는 고등학교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나다 방위상의 이 같은 발언은 "쓰카모토 유치원의 교육칙어 암송은 부적절하다"는 문부과학성의 판단과도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후쿠시마 부대표는 이날 이나다 방위상의 답변과 관련, "교육칙어가 전쟁으로 길로 이어져 무문제를 일으켰다"고 비판했으나, 이나다 방위상은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이나다 방위상은 앞서 2006년에도 한 월간지를 통해 교육칙어를 옹호하는 입장을 밝힌 적이 있다.

이나다 방위상은 지난달 23일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서도 쓰카모토 유치원 문제와 관련해 "교육칙어엔 좋은 측면도 있다. 어떤 교육을 할지는 해당 교육기관의 자유"라고 주장했었다.


ys4174@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