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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선고일정 앞두고 '찬반집회'로 헌재 앞 긴장감 팽팽(종합)

헌재 곳곳에 1인 시위…"탄핵기각" "탄핵인용"주장
진보·보수단체 각각 기자회견…갈등 격화 예상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2017-03-07 16:00 송고
7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성, 반대 1인 시위자가 각각 서 있다. 2017.3.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7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성, 반대 1인 시위자가 각각 서 있다. 2017.3.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정이 공개될 것으로 알려진 7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는 탄핵 찬반을 외치는 이들로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탄핵 선고일정 발표시점이 가까워질 수록 헌재 주변을 감싼 긴장감은 더욱 높아졌다. 
자유수호국민운동, 교학연, 국가안보정책연합, 우국충정단 등 보수단체로 구성된 대한민국 구국채널은 이날 오후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재는 무엇이 대한민국을 구하는 길인지 깊이 통찰하고 악마의 반란 탄핵을 기각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검을 통해 밝혀진 것은 박 대통령이 청렴결백하다는 것"이라며 "통합진보당 해산까지 409일이라는 시간이 걸린 것에 비해 대통령 탄핵에는 불과 50여일이 소요됐다"고 밝혔다. 

이어 "박 대통령 탄핵과 관련한 심판에도 통진당과 비슷한 시일이 필요하다"며 "오늘 탄핵선고 날짜가 나오더라도 우린 이를 무효로 여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헌재 주위 곳곳에도 태극기를 들거나 두르고 탄핵기각을 주장하는 1인시위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이들은 '허구 탄핵 각하. 어린이, 청소년, 청년들아 아저씨와 함께 나라를 구하자'라는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탄핵반대를 주장했다. 
헌재 건너편 차도에도 '탄핵각하를 위한 구국 금식기도'라는 현수막을 두른 트럭이 주차돼 있었다. 

탄핵과 관련한 긴장감이 점차 높아지자 경찰 역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2개 중대(160명) 경력을 헌재 주변에 촘촘하게 배치했다. 

행주치마의병대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탄핵기각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17.3.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행주치마의병대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탄핵기각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17.3.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이날 오전에도 헌재 앞에서는 탄핵 찬반을 각각 주장하는 단체들의 기자회견이 동시에 열린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인용을 주장하는 대학생 단체 416대학생연대는 헌재 앞 인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 즉각 탄핵 촉구 대학생 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헌재는 세월호참사 제1의 주범 박근혜 대통령을 즉각 탄핵하라"며 "지난 2014년 4월16일 국가는 단 한명의 국민도 구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월호참사 당시 부재한 7시간 동안 재난 컨트롤 타워인 대통령과 청와대는 제역할을 하지 않았다"며 "세월호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생명권 보호의무와 직책수행의무를 모조리 위반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월호참사 사유 하나만으로도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돼야 마땅하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이미 1000만 촛불 국민에 의해 탄핵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끝으로 지난달부터 시민 5000여명을 상대로 받은 탄핵 촉구 서명을 헌재에 제출하기도 했다.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시작되자 헌재 건너편 인도에서 이미 기자회견을 시작한 엄마부대 등 보수단체는 "우리도 똑같이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겠다"며 헌재 바로 앞 인도로 자리를 옮겼다. 

이들은 헌법재판관 8명의 이름을 일일이 거론하며 "헌법재판관 8명은 역사에 죄짓지 말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각하하라"고 주장했다. 단체는 "태극기로 인해 이제 촛불은 거의 꺼졌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경찰, 언론, 촛불의 무소불위 거짓 날조로 인해 억울하게 탄핵소추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비박 대적들은 야당과 야합해 대통령을 위험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며 "이는 대한민국을 위험으로 밀어 넣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외쳤다. 

탄핵 찬반을 둘러싼 이같은 긴장감은 이날 오후 늦게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헌재가 이날 오후 재판관 전체회의인 평의를 열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일을 지정,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jung9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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