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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딸 친구네 기업 현대차 납품 돕고 현금·샤넬백 받아"

檢, KD코퍼레이션 대표부인 조서 공개
崔, 샤넬백 맘에 안 들자 돈 더주고 교환

(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 | 2017-02-27 19:37 송고 | 2017-02-27 20:11 최종수정
최순실씨. © News1
최순실씨. © News1

'비선실세' 최순실씨(61)가 자신의 딸 정유라씨(21)의 초등학교 친구 아버지가 운영하는 중소업체 KD코퍼레이션의 제품을 현대자동차에 납품할 수 있게 도와주는 대가로 현금 수천만원과 샤넬백 등 명품을 받았던 사실이 법정에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27일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이 공판에서 검찰은 KD코퍼레이션 대표의 부인 문모씨의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문씨는 원래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검찰이 철회해 법정에 나오지는 않는다.
이날 공개된 조서를 보면 최씨는 2012년 대통령 선거가 끝난 후 문씨에게 회사의 제품을 어디에 납품했으면 좋겠냐고 제안한다. 이후 2014년 가을쯤 최씨는 문씨에게 현대차 납품이 가능할 거라고 이야기한다.

이에 문씨는 2015년 2월과 2016년 설날 즈음에 현금 2000만원씩 총 4000만원을 신발 박스 안에 넣고 쇼핑백에 담은 뒤 고마움의 표시로 최씨에게 전달했다.

KD코퍼레이션은 최씨의 도움으로 2013년 10월 박근혜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순방, 2016년 5월 프랑스 순방 등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기도 한다.
문씨는 이런 최씨의 도움에 보답하고자 2013년 12월부터 꾸준히 샤넬과 미우미우, 에르메스, 톰그레이하운드, 파리게이츠 등 명품을 선물한다. 선물내역에는 화장품과 갈비세트, 골프의류 등도 포함됐다.

최씨는 문씨로부터 1300만원짜리 샤넬 가방도 선물받았으나 마음에 들지 않은 최씨가 자기 돈을 더 내고 다른 가방 두 개와 구두 한 켤레로 바꿨던 사실도 밝혀졌다. 이는 2013년 12월31일 최씨의 현대백화점 교환내역을 통해 나타났다.

최순실씨. © News1
최순실씨. © News1

문씨는 검찰에서 2013년 상반기에도 최씨를 만나 어느 회사로 납품하면 좋을지 이야기했다고 진술했다. 2015년 현대차에 납품하기 전까지 남편과도 같이 만났는데 중소기업을 운영하는데 애로사항 등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문씨는 희망하는 납품업체에 대해 관공서 등을 이야기하면 최씨가 정부와 긴밀하기 때문에 쉽게 연결이 됐을거라고 생각하지만 제품 자체가 쓰일 곳이 없어서 부탁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KD코퍼레이션은 원동기용 흡착제를 제조ㆍ판매하는 회사다.

그는 대신 경제사절단으로 박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동행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최씨에게 요청하거나 한 네덜란드 회사가 박 대통령과 접견을 한 것을 보고 해당 회사에 납품하면 좋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했다. 실제 해당 회사에서 연락도 왔다고 했다.

문씨는 최씨에게 현금 등 각종 선물을 꾸준히 건넨 이유를 묻는 검사의 질문에 "현 정부에서 최씨의 파워를 이용해 사업을 좀 더 수월하게 할 수 있고 전반적인 사업에서 편의를 기대했다"는 취지로 답했다.

한편 최씨는 지난달 16일 헌법재판소의 박 대통령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나와 KD코퍼레이션의 납품 부탁을 받은 사실과 해외 순방에 KD코퍼레이션이 참여하게 도운 사실은 인정했다. 그러나 해외납품 등 내용은 부인했다.

최씨는 당시 납품 대가로 명품 가방 등을 받은 건 아니고 평소 선물을 주고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KD코퍼레이션을 도운 건 우수한 중소기업이 사라질까봐 안타까워하는 박 대통령을 돕기 위한 차원이었다고도 말했다.


dhspeop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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