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정치 >

고심끝에 사드부지 교환 결정한 롯데, 득과 실은?

실리 포기하고 국가 안보 택한 롯데
심해질 중국의 보복 어떻게 하나

(서울=뉴스1) 백진엽 기자 | 2017-02-27 17:48 송고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예정지인 성주골프장. 2017.2.2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예정지인 성주골프장. 2017.2.2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롯데그룹이 고심끝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부지로 성주골프장을 제공하기로 했다.

국가 안보와 관련된 문제인만큼 제공할 가능성이 높았던 사안이고, 예상대로 롯데는 군부지와 교환을 조건으로 제공을 결정했다.
다만 결정전부터 사드 배치에 반대하고 있는 중국의 보복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결정으로 보복 수위가 더 높아질 우려다. 롯데가 끝까지 고심했던 이유다.

◇실리 포기하고 국가 안보 택한 롯데

27일 국방부에 따르면 성주골프장을 소유하고 있는 롯데상사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성주골프장과 남양주 군소유지 일부를 교환하는 토지교환 계약건을 최종 의결했다. 군은 내일까지 계약서 작성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군과 롯데는 지난달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중국의 보복으로 인해 롯데의 고심이 깊어지면서 지연돼 왔다. 하지만 끝까지 미루기만 할 수 없었던 롯데는 결국 이달 3일과 27일 이사회를 통해 교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롯데의 이같은 결정은 국가 안보를 위해 기업의 이익을 희생했다는 '애국심의 발로'라는 평가도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과 야권 대선주자들의 반대 등으로 논란은 있지만, 어쨌든 현 정권이 추진하는 안보정책에 발을 맞춘 것이다.

아울러 교환하기로 한 남양주 군 부지 역시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수도권에 있기 때문에 향후 다양한 용도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심해질 중국의 보복 어떻게 하나

문제는 중국의 보복이다. 롯데는 매년 3조원 이상의 매출을 중국에서 올리고 있다. 게다가 국내로 들어오는 유커에 의한 매출도 만만치 않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결사 반대하는 사드 배치에 롯데가 앞장섰다는 인식이 생기기 때문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이미 롯데가 교환 결정을 내리기 전 성주골프장이 부지로 선정됐다는 것만으로도 중국은 롯데를 대상으로 보복에 나섰다. 현지 사업장에 대해 세무조사나 소방조사 등 각종 조사를 핑계로 압박하고 있다. 관영언론을 중심으로 한 현지 언론들도 "롯데가 입장을 바꿀 수 없다면 중국을 떠나야 한다"는 논조의 글을 내보내고 있다.

롯데가 부지 교환을 결정한 만큼 이런 보복의 강도는 더 심해질 전망이다. 특히 3월15일 중국 '소비자의 날'을 앞두고 중국 언론과 소비자단체로부터의 공세가 거세질 것이라는 우려다. 

중국 소비자의 날에 방영되는 관영 CCTV(중앙방송)의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완후이'는 외국 기업들에게 저승사자다. 이 프로그램은 주로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의 불량, 속임수 사실을 집중 조명하는데, 최근 수년째 주로 해외 브랜드를 공격하고 있다. 이번 소비자의 날에는 사드 부지 교환을 허락한 롯데가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이밖에 중국내 불매운동, 각종 사업에 대한 인허가 차질 등으로 롯데의 중국 사업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이런 사안에 대해 "사드와 관련해 어떤 코멘트도 없다는 것이 롯데의 입장"이라는 롯데측의 말이 현재 롯데의 고민을 드러내고 있다.


jinebito@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