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탄핵각하" vs "탄핵, 주권자 명령"…최종변론 헌재주변 북새통(종합)

보수-진보 1인시위·긴급 기자회견 잇따라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2017-02-27 14:39 송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변론이 열린 27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탄핵 찬반 기자회견과 집회를 하려는 시민들과 취재진, 경찰 등이 한꺼번에 몰리며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2017.2.2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변론이 열린 27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탄핵 찬반 기자회견과 집회를 하려는 시민들과 취재진, 경찰 등이 한꺼번에 몰리며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2017.2.2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최종 변론기일이 진행되고 있는 27일 종로구 헌법재판소 주변에서는 탄핵기각과 인용을 촉구하는 보수와 진보단체의 기자회견이 잇따라 열리고 있다. 

최종변론이 시작된 오후 2시 보수단체 어버이연합과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로 구성된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사천구백만 민심' 소속 50여명은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탄핵은 절차 자체가 불법으로 '인용'도, '기각'도 아닌 '각하'가 정답"이라며 "헌재는 촛불세력의 눈치를 보며 탄핵심판을 질질 끌어오다가 이제와 이정미 재판관 임기 전에 판결을 끝내겠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헌재 재판관들의 권위가 지금과 같이 실추된 것은 헌재가 이처럼 소신도, 원칙도 없는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라며 "대한민국 헌법을 지킬 마지막 보루인 헌재가 헌법보다 '떼법'에 따라 판결을 내린다면 대한민국이 무너지길 바라지 않는 국민들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태극기를 들고 헌재 앞으로 몰려와 재판관들에게 떼를 쓸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헌재는 신속판결을 한다며 졸속판결을 내릴 것이 아니라 시일이 오래 걸리더라도 공정한 재판을 진행하길 바란다"며 "이번 탄핵심판은 단순히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여부를 다루는 재판이 아니라 대한민국 헌법을 유린한 세력이 누구인지 가리는 역사적 사건"이라고 전했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이들은 각자 손에 태극기를 들고 흔들며 "탄핵무효" "탄핵각하" 등을 외쳤다. 미처 헌재 앞에 모이지 못한 어버이연합과 탄기국 소속 회원 150여명은 헌재 인근에서 탄핵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최종변론을 앞둔 27일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앞에서 한 노인이 태극기를 든 채 헌재를 향해 괴성을 지르다 경찰에 의해 격리되고 있다.  2017.2.2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최종변론을 앞둔 27일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앞에서 한 노인이 태극기를 든 채 헌재를 향해 괴성을 지르다 경찰에 의해 격리되고 있다.  2017.2.2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탄핵결정 인용을 촉구하는 단체들의 기자회견도 열렸다. 보수단체 집회에 앞서 '박근혜정권퇴진비상행동'은 '절차는 끝났다. 주권자의 명령이다. 헌재는 탄핵하라'를 주제로 한 기자회견을 갖고 탄핵인용을 촉구했다. 

이들은 오후 1시30분쯤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헌재 앞은 역사의 현장"이라며 "신속한 탄핵을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들은 "역사는 전진을 할 뿐, 퇴행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탄핵열차가 종착역인 탄핵역을 바로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헌법은 국민을 위해 존재하고 헌재는 주권자의 명령에 따라야 한다"며 "헌재가 헌법을 대변하는 기관이라면 민주주의 파괴 핵심 범죄자 박근혜를 파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측 변호인단은 옺갖 시간끌기로 탄핵시계를 조금이라도 멈춰보려 안간힘을 썼지만 여의치 않자 법정에서 막말과 협박으로 탄핵 자체를 부정하려한다"며 "국민은 대통령직을 박탈하고 뇌물거래, 국정농단, 민주주의 파괴 등 범죄행위에 대한 죄를 물으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이날 특검 수사연장을 불허하자 "박근혜 대통령의 범죄행위를 끝까지 은폐하겠다는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어떠한 꼼수를 부리더라도 헌재는 올곧게 파면을 결정해야 하며 박근혜와 그 공범들이 죄의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환경운동연합 촛불특별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재판관에게 박 대통령 탄핵인용 결정을 촉구하는 국민엽서 5000여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들은 "오늘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변론기일이 열리는 날"이라며 "아직도 즉각 탄핵이 되지 않는 등 암담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기자회견이 열리자 탄핵기각을 촉구하는 반대파들은 기자회견을 즉각 중단하라며 비난했다. 이 과정에서 '탄핵 즉각 인용'의 내용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던 한 남성의 1인 시위가 경찰과의 몸싸움 끝에 제지되기도 했다.  

현재 헌재 앞에는 탄핵기각과 인용을 촉구하는 1인 시위와 각종 단체 소속 회원 100여명이 자리해 있다. 

경찰은 혹시 모를 충돌에 대비해 헌재 인근에 2개 중대(160명), 안국역 인근에 3개 중대(240명)의 경찰 병력을 배치했다. 이에 따라 헌재 정문 앞에는 약 100여명에 가까운 경찰이 배치돼 삼엄한 경계를 펼치고 있다. 



jung9079@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