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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3월' 朴대통령 측 "할 말 다할 것"…막판 호소할까

별도 메시지 여부에 "지금 논의되는 건 없다"

(서울=뉴스1) 유기림 기자 | 2017-02-27 14:51 송고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월25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정규재tv' 운영자인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과 단독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규재tv 캡처) 2017.1.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월25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정규재tv' 운영자인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과 단독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규재tv 캡처) 2017.1.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출석에 이어 특별검사팀 대면조사까지 응하지 않은 가운데, 탄핵 심판 선고가 내려질 '운명의 3월'을 맞아 막판 육성 호소에 나설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헌재에서 열리는 최종 변론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자신의 입장 개진을 포함해 재판부와 국회 소추위원단의 신문도 이뤄지지 않게 됐다.
대신 박 대통령은 법률 대리인단을 통한 별도의 서면 입장문을 내 지금까지 제기된 각종 혐의를 부인하고 탄핵 부당성을 호소할 예정이다. 여기엔 탄핵 정국을 초래한 책임과 관련해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도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 측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박 대통령이 의혹들에 대해서 할 수 있는 말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 측 대리인단이 지적하는 탄핵 심판 절차 문제 역시 해당 서면에 담길지에 관해선 "그런 것은 대리인들이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만약 박 대통령이 헌재 심판정에 나간다면 최초로 사법기관 테두리 안에서 진술하는 것이었다.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사실상 박 대통령이 직접 밝히는 최후 입장일 것으로 예상받았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특검팀 대면조사 역시 불발됐다. 청와대는 대면조사를 받을 것이란 입장을 수차례 밝혔지만 일정 공개 문제를 둘러싸고 한 차례 신경전을 펼친 이후 특검 측과 결국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박 대통령 측 관계자는 이날 오전까지 "아직 모른다. 결론이 다 안 나온 거 같다"고 했다. 그럼에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연장 불승인으로 다음날인 28일 특검 공식 수사가 종료되는 만큼 일정상 대면조사는 무리가 됐다.

이규철 특검보는 같은 날 오후 공식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 측이 녹음과 녹화가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며 대면조사 무산에 유감의 뜻을 표했다.

박 대통령이 헌재 출석과 특검팀 대면조사를 모두 하지 않음에 따라 별도 기회를 통해 직접 의견을 개진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박 대통령이 지난달 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사실상 기자 간담회를 한 데 이어 25일 보수 성향 인터넷 방송 '정규재TV'와 인터뷰를 가졌던 만큼 또 한 번 지지층 결집을 위해 장외 여론전을 펼치지 않겠냐는 추측이다.

그러나 박 대통령 측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별도 입장 표명 여부에 관해 "지금 논의되는 건 없다"면서 "오늘 헌재 상황을 좀 지켜봐야 되겠다"고 언급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탄핵 심판대에 올랐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2004년 5월14일 선고를 받기 2주 전 별도로 대(對)언론 활동에 나서지 않았다.

다만 같은 달 5일 열린우리당 핵심 당직자들과 만찬을 하는 등 선고 이후 국정 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노 전 대통령은 탄핵이 기각된 이튿날인 15일 대국민 담화를 갖고 사과와 함께 국정 2기 운영 방향을 발표했다.


gi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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