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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6년간 북한 관광 다녀온 일본인 200여명"

산케이 "中 출발 3박4일 일정에 150~180만원"
"김정남 암살사건 이후 평소 2배로 문의 늘어"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017-02-27 11:02 송고 | 2017-02-27 11:25 최종수정
(자료사진) © AFP=뉴스1
(자료사진) © AFP=뉴스1

최근 6년간 200명 이상의 일본인이 관광 목적으로 북한을 다녀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조선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지난 13일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된 이후 북한 관광에 관한 일본인들의 문의가 전보다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의 접경지역인 중국 다롄(大連)에서 일본인 대상 인터넷 정보사이트 '다롄 로컬'을 운영하는 게이지로(慶次郞·가명·40)는 27일 보도된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김정남 암살) 사건 이후 북한 여행에 대한 문의가 급증했다. 전엔 한 달에 몇 건 정도였는데 사건 발생 후 평소 2배 정도의 문의가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산케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잇단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그리고 일본인 납치 문제에 따른 대북(對北) 제재 조치의 일환으로 일본인들의 북한 방문 자제를 요청해왔다.

그러나 실제론 중국을 출발하는 북한 관광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일본인들이 꾸준히 있어왔다는 게 게이지로의 설명이다.

2006년 개설된 '다롄 로컬'은 2008년 현지 여행사의 요청으로 북한 관광 프로그램을 소개하기 시작했고, 2010년부터 이를 이용한 일본인의 북한 관광이 이뤄져 현재는 관련 소식이 이 사이트에서 가장 많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인들의 북한 관광 프로그램은 3박4일 일정에 비용은 1인당 15만~18만엔(약 151만~182만원) 수준이며, 북한 국영 여행사의 가이드 2명과 운전기사가 북한 입국에서부터 출국 때까지 모든 일정을 함께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북한 입국 비자는 중국 또는 일본의 여행사가 발급을 대행해주며, 이 비자는 북한에서 출국할 때 당국에 회수되기 때문에 일본 여권엔 그 기록이 남지 않는다.

게이지로는 "'다롄 로컬'을 통해 북한 관광을 다녀온 일본인이 최근 6년간 200여명에 이른다"면서 "연령대는 20~60대까지 다양하지만 30대가 가장 많다. 또 전체의 80% 정도는 '1인 관광'이고, 신청자의 70%는 남성"이라고 설명했다.

게이지로는 자신도 2011년과 16년 등 2차례에 걸쳐 북한을 다녀왔다고 한다.

그는 "2013년쯤부터 관광객의 스마트폰 반입 등이 완화돼 처음 갔을 때보단 방문 및 사진촬영이 가능한 장소가 많아졌다. 상상했던 것보다는 '자유'로웠다"며 "호텔 엘리베이터나 화장실가 일본제로 돼 있다든지 중국식 회전 훠궈가 유행하고 있다든지 하는 것을 보면 나름대로 북한의 '지금'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산케이는 "김정은 정권은 외화벌이를 위해 수 년 전부터 대대적인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면서 "북한 관광에 참여하는 것은 정권을 이롭게 할뿐"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공산당 기관지 '적기'(赤旗)의 평양 주재 특파원이었던 하기와라 료(萩原遼)씨(80)도 산케이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일본인의 북한 관광에 대해 "평화로운 일본에서 자라 북한의 무서움을 모르는 사람들의 행동"이라며 "납북자 문제만 생각하더라도 (북한이) 관광하러 갈 곳이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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