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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이재명,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 놓고 신경전

李 "국민에 대한 예의 아냐"
文 "저만큼 토론한 사람 있나"

(서울=뉴스1) 김현 기자, 박상휘 기자 | 2017-02-25 20:13 송고
왼쪽부터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2017.2.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왼쪽부터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2017.2.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더불어민주당내 대권주자들은 25일 대통령후보 경선 토론회 개최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앞서 당 선관위는 탄핵 심판 전 1회 라디오 토론회 등 모두 9차례에 걸친 후보자 토론회를 열기로 결정했지만, 이재명 성남시장 등 '토론횟수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던 후보들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 시장은 이날 서대문구에서 전교조와 정책간담회 뒤 뉴스1과 인터뷰 및 광화문광장 촛불집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탄핵 때문에 토론이 어렵다고 하는데, 다른 선거운동은 다 하고 있으면서 유독 국민에 가장 필요한, '어떤 후보가 선택 가능한가'를 보여주는 선거의 꽃인 토론을 회피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왜 라디오 토론은 되는데 영상토론은 안 되는지, 또 1번은 되는데 원래 약속했던 3번은 안 되는지, 국민들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대의민주주의 체제에서 공당이 대통령 후보들의 면면을 보여주지 않고 구석에 꽁꽁 숨겨놓는 것은 민주주의 자체를 부정하고 국민의 알권리와 주권을 외면하는 것이다. 국민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공당의 의무를 저버린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서도 지난 2003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전국 평가사 40명과 함께 검찰개혁 방안에 대한 공개 토론회를 실시했던 것을 언급, "노 전 대통령은 상황과 시기, 상대의 지위를 가리지 않고 늘 토론하는 사람이었다"고 우회적으로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김대중과 노무현의 핏줄은 토론해야 한다. 민주당의 위대한 지도자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은 어떤 자리, 어떤 시간에도 토론하기를 꺼리지 않았고, 오히려 기꺼이 국민 앞에 나서 당당하게 토론했다"면서 "그분들이 달변가라서가 아니라 토론은 가장 합리적인 설득의 방법이며 민주주의를 뿌리내리게 하는 기본 정신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도전한 최성 고양시장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당 선관위의 결정에 대해 "후보자 의견 수렴 과정 없이 일방적 결정에 대한 통보형식을 취한 것은 그간 후보자의 의견을 충분히 경선룰에 적용하겠다는 당의 입장을 당 스스로 저버린 것"이라며 "이는 철저한 후보검증을 원하는 국민의 열망을 외면한 것은 물론 심대하게 경선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하는 결정"이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최 시장은 "탄핵 전 최소 3회 이상 공중파 TV를 포함한 후보자간 토론회가 진행돼야 한다"면서 "(예비후보) 4명 긴급회동을 통해 공정 경선을 위한 토론회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자"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토론을 꺼리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경쟁하는 입장에서 여러 비판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일일이 반론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분명한 것은 여야를 통틀어 대선주자 가운데 저만큼 많이 토론한 사람이 있느냐. 저만큼 공격받고 혹독한 검증을 거친 사람이 있느냐"라고 답변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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