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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지사 "대통령은 무능하지만 탄핵감은 아니다"

2015년 이후 2년만에 첫 외부 행보…대권도전 시사

(부산ㆍ경남=뉴스1) 남경문 기자, 박기범 기자 | 2017-02-22 18:11 송고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22일 오후 부산롯데호텔 3층 크리스탈볼륨에서 '천하대란, 어떻게 풀 것인가'를 주제로 초청특강을 하고 있다. 2017.2.22/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22일 오후 부산롯데호텔 3층 크리스탈볼륨에서 '천하대란, 어떻게 풀 것인가'를 주제로 초청특강을 하고 있다. 2017.2.22/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보수세력의 대권주자로 부상하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22일 오후 부산 롯데호텔에서 '부산의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주최하는 초청특강에서 '천하대란 어떻게 풀 것인가'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특강은 홍 지사가 지난 2015년 3월 이후 2년만에 갖는 첫 외부특강으로, 행사장 현장에는 준비된 좌석 400석을 훌쩍 넘긴 5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대선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홍 지사는 특강에서 "당선 확신이 생기면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강연에 앞선 기자회견에서는 "큰 선거를 앞두고 참모가 필요하다"며 "정치를 하면서 참모를 둔 적 없지만, 나를 도와줄 사람을 찾고 있다"고 말해 사실상 대권 도전을 시사하기도 했다.

홍 지사는 이날 대한민국은 △정치대란 △경제대란 △사회대란 △남북대란 △외교대란 등 천하대란의 위기에 처했다며 현 상황을 분석했다. 

홍 지사는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운을 떼며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을 당했다. 이는 정치대란이다"고 밝혔다.
그는 "박 대통령이 무능하기는 하다. 어떻게 최순실 같은 사람에게 국정을 운영했는지"라며 박 대통령을 비판하면서도 "무능하다는 이유만으로는 (박 대통령을)못 끌어내린다"고 탄핵의 부당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촛불과 태극기로 나뉜 상태에서 '절차적 정당성'이 확보돼야 탄핵 이후 후유증이 없다"며 "그렇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어떤 결론이 나오더라도 대혼란에 휩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후유증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박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날 수 있게 시간을 주자고 주장했는데 반대 진영에서 정권을 빼앗기 위해 탄핵했다"고 야당을 비판했다.

남북관계에 대해 홍 지사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지난 20여년 핵 위협을 겪다보니 위험에 대한 느낌이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핵을 갖고 공갈치면 돈을 줘야 한다"며 "DJ, 노무현 정권 시절 북에 얼마나 많이 갖다 바쳤나. 그게 핵 공갈의 무서움"이라고도 했다.

이어 "핵을 가진 나라와 가지지 않은 나라의 군사적 비교는 무의미하다"며 "우리도 미군의 전략핵무기를 들여오던지, 자체 핵개발을 해 핵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핵무장론을 주장했다.

홍 지사는 "서민들의 삶이 팍팍해지고 있다. 이는 경제대란이다"며 "정치권은 반기업 정서를 갖고 기업들을 옥죄고 있는데,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기업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 유력 대권후보가 공공부분에서의 대규모 일자리를 약속했는데, 이는 나라를 그리스로 만들려는 것이다.기업들이 강성귀족 노조 때문에 투자를 꺼리고 있다"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노조를 싸잡아 비판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22일 오후 부산롯데호텔 3층 크리스탈볼륨에서 '천하대란, 어떻게 풀 것인가'를 주제로 초청특강을 하고 있다. 2017.2.22/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22일 오후 부산롯데호텔 3층 크리스탈볼륨에서 '천하대란, 어떻게 풀 것인가'를 주제로 초청특강을 하고 있다. 2017.2.22/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홍 지사는 이날 경남도정 성과를 이야기하고 영남권과의 인연도 강조했다.

그는 "내가 경남도에 오고 나서 도 자산은 전혀 매각하지 않고 1조4000억원의 빚을 모두 갚았다"며 "매년 400억원이 이르던 이자를 지역 서민들을 위한 복지에 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부산 시민들은 2,3급수 수준의 낙동강을 수원으로 삼고 있다"며 "지리산 등에 식수댐을 건설해 원수가 1급수인 물을 경남과 부산시민이 마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환경단체의 반대가 있지만 욕먹는다고 일하지 않으면 지도자 자격이 없다"며 "경남 진주의료원 반대를 모두 이겨낸 바 있다"고도 했다.

홍 지사는 "경남에서 태어나고, 학창시절을 울산과 대구에서 보내 영남권 어느 지역을 갖고 고향출신이라고 반겨준다"며 지역과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홍 지사는 23일 대구, 24일 울산에서 특강 정치를 이어간다.


p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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