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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남경필 '보수후보 단일화' 두고 또 충돌…경쟁 '과열'

남경필 "유승민 한국당 가라" vs 유승민 "바보같은 짓"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2017-02-22 17:03 송고 | 2017-02-22 17:36 최종수정
바른정당 대선 후보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바른정당 대선 후보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바른정당의 대선후보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22일 보수후보단일화를 두고 또다시 충돌했다.

유 의원이 제안한 보수후보단일화를 두고 이미 한차례 내홍에 빠졌던 바른정당은 '국정농단 세력과 연대'는 없다는 다소 애매한 입장으로 정리한바 있다.
하지만 이날 오전 남 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수후보단일화를 '해당' 행위로 규정하면서 유 의원에게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라고 직격하는 등 또다시 논란이 불거졌다.

남 지사는 이에 그치지 않고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연석회의에서 "이 문제 대한 정확한 우리 당의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당의 총의를 모아야 한다"며 "아무리 대선후보라고 해도 당의 큰 방향과 어긋나는 이야기를 할 수는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남 지사의 이같은 주장은 전날 정병국 대표의 "당론은 당론이고 대선 후보들은 얼마든지 전략적 차원에서 자신들의 주장을 제기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남 지사로서는 가뜩이나 지지율 침체로 자신의 존재감 조차 위협 받고 있는 상황에서 갈등을 조정해야 할 정 대표가 자신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자 발끈한 것이다.

특히 조만간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론이 나오는 만큼 대선주자 선출을 위한 경선룰을 마련해야 하지만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자 이를 위한 선제적 조치로도 풀이된다.

앞서 바른정당은 여론조사 40%, 당원투표 25%, 국민투표 25%, 문자투표 10%를 반영하는 경선룰을 마련했지만 유 의원측 여론조사 비중을 높일 것을, 남 지사측은 문자투표 비율을 올리고 정책 검증을 위한 토론회를 해야 한다고 맞서면서 결론을 내리지 못한 바 있다. 

이에 유 의원측은 양측의 지지율이 모두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에 남 지사의 이같은 주장은 '바보 같은 짓'이라고 비판했다.

유 의원의 대선캠프 상황실장인 김희국 전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남 지사는 진짜 라이벌인 야당 이야기를 해야지 지금 보수후보단일화가 화두냐"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보수후보단일화라는건 지금 지지율을 가지고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이길 방법이 없으니 반 문재인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이라며 "우리가 언제 자유한국당 이야기를 했냐"고 말했다.

그는 "남 지사는 지금 어떻게든 유 의원과 맞붙어 (지지율 반등을)해볼까 그런 계산 같은데 지금 시점에서는 유 의원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다"며 "집안 싸움도 아니고 무슨 의미가 있냐"고 지적했다.

이와관련 유 의원은 공식입장을 자제하고 있지만 오는 23일로 예정된 의원총회에서는 이번 논란에 대한 당의 공식입장을 두고 양측의 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j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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