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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미르·K재단 朴대통령 지시…모금강요 없었다"

헌재 그동안 재판서 나온 증언·증거 최종확인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최은지 기자 | 2017-02-22 13:11 송고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제16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7.2.2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제16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7.2.2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에 두 번째 출석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에  대한 증인신문은 그동안 재판이 진행되며 나왔던 증인들의 증언과 채택된 증거를 최종 확인하는 자리였다.

헌재는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사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16회 변론에서 안 전 수석을 상대로 그동안 제기된 여러 정황을 구체적으로 확인했다.
우선 두 재단에 관한 의혹이 언론보도를 통해 드러나자 청와대가 개입한 사실을 왜 숨겼는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안 전 수석은 "대통령께서 대기업 회장과 독대한 사실 자체를 항상 비밀로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면서도 "그것만 비밀이지 재단설립 자체는 비밀로 할 이유가 없었다"며 오해라는 취지로 답했다.

그러나 재단 인사에 전경련과 출연기업 인사들이 배제된 것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문화계 인사를 여러 검증절차를 거쳐 제일 괜찮은 사람으로 추천했다고 판단했다"면서 "사후 문제가 생겼을 당시 인선은 청와대가 주도했기에 문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말했다.
안 전 수석은 "박 대통령께서 두 재단에 임원명단 등이 담긴 서류를 전달해줬다"며 "그것이 공문서 형태는 아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재단설립을 문화와 체육 관련 분야를 담당하는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이 아닌 경제수석실에서 주도한 것에 대해서는 "재단 설립에 기업 참여나 모금을 해야 해서 교문수석실과 협업한 거 같다"고 설명했다.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의 사퇴를 권고한 정황과 관련해서는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이 먼저 건의했는데 정 이사장이 '최순실씨를 거론하며 안 한다'고 해서 제가 전화해 설득한 거 같다"며 "정 이사장이 최씨를 거론하는게 큰일 날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정 전 이사장은 증인으로 출석해 '이승철 부회장과 안종범 수석, 최순실씨의 3자 합의가 안돼 사퇴를 머뭇거렸다'고 증언했는데, 안 전 수석은 "정 이사장이 '최순실의 뜻을 확인해야 한다'고 반발하며 그 내용을 대통령께 전달해달라고 했다"며 "그러나 그럴 수 없어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의 부인 신혜성씨를 추천해 KT에 입사하게 한 것도 박 대통령의 지시였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김 전 대표가 최씨의 최측근인 사실은 몰랐다고 말했다.

안 전 수석은 "신혜성씨를 2015년 12월쯤 KT 광고담당 상무로 취업하는데 대통령의 지시로 KT회장에게 얘기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기우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사장에게 조성민 당시 더블루K 대표를 소개한 것도 박 대통령의 지시였다고 밝혔다. 안 전 수석은 "박 대통령이 전화해 GKL과 K스포츠 도와주는 전문마케팅회사 더블루K 있는데 거기 대표가 조성민"이라며 "조 대표의 전화번호를 불러줘서 GKL사장과 연결시켜주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재단설립에 나선 것이 청와대의 일방적 지시사항이라고 주장했던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의 주장에 "그렇지 않았다"며 반박하기도 했다.

안 전 수석은 "주로 이 부회장과 재단설립 관련된 논의를 했다"며 "당시 이 부회장은 적극적으로 공감했고 그 바탕에서 논의를 계속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으로부터 "기업에서 부담을 느낀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며 "그것이 내가 청와대 수석이라 그랬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위증한 이 부회장이 당시 청와대의 지시가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안 전 수석은 "사실이 아니다"며 "오히려 이 부회장이 당시 적극적으로 어떻게 언론 대응하자고 먼저 말하며 청와대가 개입하지 않은 것으로 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 등에 스포츠팀을 창단하라고 청와대가 압박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그런 적 없다"고 부인했다.

한편 증인으로 채택된 최순실씨가 전날 사유서를 내고 불출석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안 전 수석은 박 대통령 탄핵심판의 마지막 증인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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