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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J 정책 '한계'…달러/엔 환율은 美 연준에 달렸다"

"6개월내 120엔으로 상승… 내년초 100엔으로 ↓"

(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 | 2017-02-21 07:46 송고 | 2017-02-21 10:59 최종수정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 © AFP=뉴스1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 © AFP=뉴스1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라 달러/엔 환율이 앞으로 6개월 안에 120엔까지 오를 수 있지만 그 이상은 힘들다고 전 국제통화기금(IMF) 이코노미스트가 전망했다. 일본은행의 정책 한계로 인해 내년 초 달러/엔 환율은 100엔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티븐 옌 전 IMF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금리 인상을 따라 6개월안으로 달러/엔 환율이 120엔까지 올랐다가 내년초 100엔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일본은행(BOJ)의 국채수익률 통제 정책과 국채매입을 통한 부양책이 한계에 맞닥뜨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일본은행은 일본 국채의 4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국채매입 프로그램을 확장하기 시작한 2013년 4월 이전의 14%보다 높은 수준이다.

현재 헤지펀드인 유라이즌SLJ캐피털의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하고 있는 옌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의 비정통적인 통화정책이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일본은행이 지닌 정책 옵션이 바닥나면 달러/엔 환율은 공정가치 수준인 90엔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들어 이틀간 일본은행은 일본 국채 10년물을 1조6000억엔 사들였다. 국채수익률을 0%로 타기팅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일본은행은 본원통화 확대라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장기국채수익률 0% 타기팅이라는 새로운 정책 노선을 선보였다.
그러나 다른 선진국들이 일본의 국채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시장 전망이 강화되는 가운데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언제까지 수익률 곡선을 통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옌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이 명목금리를 지속적으로 고정한다면 달러/엔이 영향을 받을 것이고 이는 또 다른 왜곡을 일으키고 다른 국가들의 정책 반응을 유발할 것"이라며 "그러면 자본흐름이 극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 연준이 연방기금금리를 조정하는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일본은행의 '0%' 수익률 타기팅 정책이 이용될 것이며 유럽중앙은행(ECB)은 테이퍼링에 착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에 대해 의도적으로 통화 가치를 절하하는 환율 조작국이라고 비난했지만, 올해 들어 엔은 달러 대비 3% 이상 올랐다. 지난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의 세금인하 및 인프라 확대 정책이 미국 금리 인상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강화되자 지난해 4분기 달러 대비 엔은 13%가량 하락했다.

옌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미 연준이 3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앞으로 수개월안에 엔화 약세가 재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오는 6월 금리 인상 확률은 75%다. 

옌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6개월까지 엔의 움직임은 "일본 혹은 일본은행이 아닌 연준의 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hahaha8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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