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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고리' 안봉근, 13시간 특검조사후 귀가…질문엔 침묵

특검, 비선진료 의혹 집중추궁…"피의자 전환 가능성 열어둬"

(서울=뉴스1) 최동순 기자 | 2017-02-21 03:54 송고 | 2017-02-21 09:56 최종수정
국정농단 사건에 가담한 의혹을 받는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이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7.2.2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국정농단 사건에 가담한 의혹을 받는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이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7.2.2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51)이 박근혜 대통령 비선진료 등 의혹과 관련해 13시간 넘는 고강도 조사를 받고 21일 새벽 귀가했다.

전날 오후 1시55분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출석했던 안 전 비서관은 자정을 훌쩍 넘긴 오전 3시37분쯤 밖으로 나왔다.
그는 '청와대 비선진료진 출입을 '최순실씨와 비선진료진을 청와대에 출입시켰나' '경찰인사 개입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특검에서 어떤 진술을 했나'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대기중이던 은색 SUV에 올라탔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관련자 진술 등 그동안 수사를 통해 확보한 정황을 토대로, 비선의료진의 청와대 출입 등 비선진료 의혹의 각종 경위를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비서관은 2013년 3월부터 2015년1월까지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으로 근무하면서 '비선실세' 최순실씨(61·구속기소)가 청와대를 자유롭게 출입하도록 도운 당사자로 지목된다.
최씨는 현 정부 출범 초부터 이영선 제2부속실 행정관의 차를 타고 검문 없이 청와대를 자유롭게 드나들었는데, 이를 관리한 인물이 안 전 비서관이었다. 이 행정관은 안 전 비서관의 고등학교 후배로 '최순실 의상실' 동영상에서 휴대전화를 자신의 옷에 닦아 최씨에게 건넸던 이다.

특히 안 전 비서관은 '청와대 비선진료' 의혹을 받는 김영재 원장(57)과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55·전 대통령 자문의) 등이 비표 없이 보안손님으로 청와대에 출입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의혹도 받는다. 최씨와 가까운 일명 '주사아줌마' 등이 청와대를 출입하며 박 대통령에게 각종 주사시술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과 관련, 안 전 비서관이 이들의 출입을 도왔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밖에 안 전 비서관은 경찰 고위직 인사에 개입하고, 국정원 추모 국장으로부터 최씨 관련 정보를 직보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안 전 비서관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48·구속기소),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51) 등과 함께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며 박근혜 대통령을 20여년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인물이다.

세월호참사 당일 오전에도 박 대통령을 청와대 관저 집무실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져 이른바 '7시간 의혹'을 풀 인물로 꼽힌다.

안 전 비서관이 공식적 자리에 나온 것은 지난해 검찰 특별수사본부 참고인 조사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앞서 헌법재판소는 박 대통령의 행적 등 규명을 위해 안 전 비서관을 탄핵심판 증인으로 채택했으나 3차례나 출석하지 않아 철회한 바 있다.

특검이 안 전 비서관을 소환 조사하면서 박 대통령 비선진료 의혹에 대한 수사도 마무리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특검은 비선진료 의혹과 관련 서창석 서울대병원장(56·전 대통령 주치의), 이임순 순천향대 산부인과 교수(54), 이병석 세브란스병원장(61·초대 대통령 주치의), 정기영 연세대 피부과 교수(58) 등을 줄줄이 소환해 조사했다.

김영재 원장은 의료법 위반 혐의의 피의자로 입건된 상태이며,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았다.

특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안 전 비서관은 원론적으로 피의자로 신분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며 "김영재 원장의 신병처리는 추후에 좀더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dos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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