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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금주 취임 4주년…특검 조사·헌재 출석 '고민'만

24일 최종 변론 기일 확정 여부도 노심초사
"하늘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 있다" 작년 발언 눈길

(서울=뉴스1) 유기림 기자, 심언기 기자 | 2017-02-20 15:01 송고
© News1 민경석 기자
© News1 민경석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주 후반(25일) 취임 4주년을 맞지만 특별검사팀 대면조사와 헌법재판소 출석 문제를 놓고 고민을 이어가며 '우울한' 일주일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우선 특검 대면조사의 경우 박 대통령 측은 이를 받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은 채 아직까지 특검과 일정 조율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대면조사 일정 공개를 둘러싸고 청와대와 특검 사이 드러난 신경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0일 뉴스1과 한 통화에서 "박 대통령은 대면조사를 받겠다는데 특검이 소극적"이라며 특검이 박 대통령 측 변호인단과 대면조사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 측은 특검이 박 대통령 대면조사를 활동 연장의 명분으로 삼으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총을 보내는 모습이다. 오는 28일 활동 종료를 앞둔 특검이 박 대통령 대면조사가 아직까지 진행되지 않은 점을 들어 연장을 주장하지 않겠냐는 이야기다.

그러나 특검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어제(19일)도 박 대통령 측 변호인과 접촉해 사전 조율을 했다"고 물밑 접촉은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검이 박 대통령의 뇌물죄 혐의와 관련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을 이끌어내는 등 박 대통령을 더욱 압박하고 있고, 특검에 대한 박 대통령 측의 불신이 워낙 커 박 대통령이 대면조사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헌재 심판정 출석 문제에 관해서도 금명간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이날 변론에서 박 대통령 측 대리인단에 박 대통령의 출석 여부를 22일 변론 기일 전까지 밝혀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 없다"면서 출석 문제를 검토 중이라고 알렸다. 박 대통령 측에선 당초 박 대통령이 헌재에 나가 직접 의혹들을 효과적으로 해명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지만, 국회 소추위원단과 재판부의 신문에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헌재가 박 대통령이 최종 변론에 나올 경우 재판부와 소추위원단 질문을 받아야 한다고 재차 못박아 박 대통령 측은 이틀 뒤 답변 시한을 앞두고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 측은 헌재가 오는 24일로 예정한 최종 변론 기일을 늦출지 여부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종 변론 기일에 따라 헌재 결정 시점의 가닥이 잡히기 때문이다. 헌재는 박 대통령 출석 여부와 최순실씨 증인 출석 여부 등을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한 상황이다.

이처럼 이중고에 휩싸인 박 대통령은 권한정지 상태에서 오는 25일 취임 4주년을 맞는다. 국정 운영 대신 자신의 거취에 관한 고민을 하며 4주년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이는 지난해 취임 3주년 행보와는 확연히 다르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2월25일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했다. 당시 박 대통령은 혁신센터를 '솟아날 구멍'에 빗대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했는데, 1년 만에 인용구를 되짚어야 될 상황에 처한 셈이다.

아울러 민중총궐기투쟁본부는 토요일인 오는 25일 대규모 민중총궐기를 열어 박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상태다. 박 대통령으로선 안팎으로 심란한 취임 4주년을 보낼 가능성이 커 보인다.


gi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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