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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태 녹음' 오늘 최순실 재판서 재생…누가 웃을까

검찰(29개)·최순실 측(5개) 파일 일부 편집해 공개
오전 10시 김건훈·오후 2시10분 류상영 신문 예정

(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 | 2017-02-20 05:00 송고 | 2017-02-21 00:35 최종수정
고영태 더블루K 전 이사. © News1
고영태 더블루K 전 이사. © News1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에 이어 최순실씨(61)의 국정농단 재판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41)와 지인들 사이 대화 등이 담긴 녹음 파일 32개가 20일 법정에서 재생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이날 오후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의 공판에서 검찰(29개)과 최씨 측 변호인(5개)의 신청대로 녹음 파일 32개에 대한 증거조사를 한다.
최씨 측 변호인이 검찰로부터 받은 5개 파일 가운데 2개는 검찰이 확보한 2300여개의 파일 중 추려서 증거(녹음·녹취록)로 낸 29개 속에 포함된다. 이에 따라 기존에 검찰이 증거로 신청하지 않은 3개 파일과 함께 총 32개가 공개되는 셈이다.

그러나 이 2개의 경우 같은 파일을 공개하더라도 양측이 편집 또는 건너뛰기를 하는 과정에서 일부 공개되는 내용이 다를 수는 있다.

최씨 측은 앞선 공판에서 파일 자체는 증거로 동의하면서 편집 등 문제를 지적하며 검찰이 낸 녹취록은 동의하지 않았다. 파일을 자체 편집한 뒤 필요한 부분을 재생하겠다는 것이다.
이 파일에는 고 전 이사와 김수현 고원기획 대표, 류상영 전 더블루K 부장 등이 나눈 대화가 담겨 있다. 검찰은 김 대표가 쓰던 컴퓨터를 지난해 12월 류 전 부장으로부터 받았고 그 안에서 해당 파일들을 찾았다.

최순실씨. © News1
최순실씨. © News1

검찰은 2300여개의 파일 가운데 대다수인 2250여개는 부모와 친구, 가족 등 주변인과의 통화이며 130여개의 파일 중에는 영어연습, 병원진료 등 내용이 담겼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앞선 공판에서 "고 전 이사와 류 전 부장 등 본건 관련성을 추렸고 이를 근거로 최철 전 문체부 정책보좌관 등을 조사했다"며 "(국정농단과) 관련이 있는 29개 파일은 녹취록을 만들어 법원에 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29개) 파일에는 최씨와 박 대통령과의 관계,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에 최씨가 개입한 사실, SK·포스코·그랜드코리아레저(GKL) 등 공소사실 입증자료가 주를 이룬다"며 "최씨의 관세청 인사개입과 미얀마 K타운 사업 개입 정황 등도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최씨 측은 국정농단은 고 전 이사와 주변 인물들이 꾸민 것이고 함께 재단을 장악하려고 했다는 입장인데 이를 뒷받침하는 부분 위주로 파일을 편집해 법정에서 틀 계획이다.

재판부는 파일 재생에 앞서 오전 10시에는 안 전 수석 측 보좌관인 김건훈 전 청와대 비서관을 증인으로 부른다. 그는 미르·K스포츠재단의 설립과 모금 등에 깊이 관여한 인물인데 사건이 불거지자 재단 관계자들을 회유하고 증거인멸 등을 지시한 의혹도 받고 있다.

재판부는 오후 2시10분에는 최씨 실소유 회사인 더블루K의 류상영 전 부장(41)을 증인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그러나 재판부가 보낸 증인소환장이 류 전 부장에게 송달되지 않아 증인신문은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dhspeop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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