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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發 안보불안, '보수아이콘' 黃대행에 기회될까

'공안통' 황교안, 김정남 암살·北미사일 강력비판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김수완 기자 | 2017-02-16 09:00 송고 | 2017-02-16 10:39 최종수정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북한 김정남 피살 사태에 대한 논의를 위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주재하기 위해 15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로 들어서고 있다.2017.2.15/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북한 김정남 피살 사태에 대한 논의를 위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주재하기 위해 15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로 들어서고 있다.2017.2.15/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북측의 미사일 발사와 김정남 피살사건으로 '안보 정국'이 전개될 조짐을 보이면서 과거 통진당 해산 주도로 보수진영 아이콘으로 떠오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황 권한대행은 15일 오전 고위 당정회의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잇따라 개최하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이복형 김정남 암살사건에 대해 강도 높게 규탄했다.
김정남 암살 사건에 대해서는 "북한 정권에 의해 자행된 것으로 확인된다면 김정은 정권의 잔학성과 반인륜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력 비판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어 "북한의 추가도발 등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철저한 대비책을 강구해 나가야 하겠다"며 "이번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파악할 수 있도록 말레이시아 당국과도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김정은 정권이 핵미사일 도발의 망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머잖아 자멸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엄중 경고하며 "올해 3월 한미연합훈련을 역대 수준으로 강화해 실시하고 관련국들과 북핵 미사일 대응 협력을 더욱 강화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대내외적인 안보 불안 상황이 지속될 경우 황 권한대행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이끈 최순실 정국이 야권에 유리했다면, 이번엔 북한발(發) 안보정국으로 보수층 결집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법무부 장관 시절 통합진보당 해산 주도로 보수진영 아이콘으로 불리는 황 권한대행은 현재 보수진영 후보들 중 유일하게 두자릿수 지지율(15% 안팎)을 보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자유한국당 의원은 "북한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정부 당국이 대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바뀔 수도 있다고 본다"며 "황 대행이 남북의 불안한 정국 상황을 잘 풀어간다면 국민들에게 강력한 안정감을 줄 수 있는 후보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평론가 유창선 박사는 "김정남 변수는 우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기 때문에 한시적"이라며 "이 사안 갖고 보수층이 결집하기에는 보수층 구심 자체가 너무 취약하다. 당초에 보수의 약화 속에 이번 대선 치른다는 기본 흐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권한대행은 박근혜 정부 총리라는 약점에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보수진영의 유력한 카드로 거론된다.

야권의 끊임없는 불출마 요구에도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출마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는 전망이 많다. 새누리당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이런 황 권한대행에게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황 권한대행이 출마한다면 헌재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이후가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출마하려면 대선 30일 전까지 국무총리직에서 물러나면 되며 이후 권한대행은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맡게 된다.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3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탄핵이 인용될지 기각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마치 지금 결정을 하면 탄핵이 인용되는 것처럼 비치지 않겠느냐"며 "순전히 본인의 정치적 결단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총리실측도 황 권한대행 출마여부는 본인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 관계자는 "출마시 국정공백 우려와 심판이 선수로 뛴다는 등의 도의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겠지만 그외 문제될 건 없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지지율 추이를 지켜보면서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면 출마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pjy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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