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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선거인단 모집 첫날 20만명…文 굳히기 vs 安·李 뒤집기(종합)

탄핵심판 사흘전까지 모집…각 주자 사활 걸었다

(서울=뉴스1) 김현 기자, 박상휘 기자 | 2017-02-15 19:14 송고 | 2017-02-15 20:36 최종수정
왼쪽부터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2017.2.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왼쪽부터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2017.2.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5일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첫 작업에 착수했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사흘 전까지 선거인단 모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에서 따르면, 경선 선거인단 모집 첫날에만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한 신청자가 21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당초 선거인단 모집 선언식을 열고 대대적인 경선 몰이에 나선다는 계획이었지만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북한 공작원으로 추정되는 여성 2명에 피살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선언식을 취소했다.

하지만 신청자가 몰리면서 이날 오후 7시 현재 신청자가 21만5000여명을 기록했고, 탄핵심판 사흘전 오후 6시로 계획된 마감일까지 200만명을 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각 주자들도 본선 행(行) 티켓을 거머쥐는 승부를 좌우할 선거인단 확보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대세론을 내세우며 굳히기에 들어가겠다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이날부터 '국민의 자발적 참여, 국민과 함께 만드는 새로운 대한민국'이라는 콘셉트로 경선 캠페인에 돌입했다.

문 전 대표의 외곽조직이라고 할 수 있는 '더불어포럼'을 비롯해 '바람개비 자원봉사단'은 문 전 대표를 홍보하는 국민캠페인을 전개해 선거인단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문 전 대표측은 선거인단 모집 개시에 맞춰 이날 '그래요 문재인' 홍보 동영상 캠페인 활동에 착수, 첫 주자로 기아타이거즈(옛 해태 타이거즈)와 삼성라이온즈 감독 시절 10차례 우승을 이끈 김응룡 전 감독을 내세웠다.

김 전 감독은 동영상에서 문 전 대표를 '든든한 포수'에 비유, "야구처럼 정정당당한 대한민국 만들 사람, 경기의 승패를 좌우하는 포수처럼 우리나라를 든든하게 이끌어줄 사람"이라고 지지의사를 밝혔다.

앞으로 유시춘 작가, 고민정 아나운서, 이외수 작가, 원수연 만화작가, 장진 영화감독, 김남훈 프로레슬러, 황교익 맛칼럼리스트 등이 나서 선거인단 참여를 호소할 예정이다.

문 전 대표측은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간 만큼 최대한 많은 선거인단을 확보, 1차 경선에서 후보를 확정한다는 전략이다.

문 전 대표는 또 이날 전남 여수와 순천 등을 방문한 자리에서 "제3기 민주정부가 되면 다시는 '호남홀대'라든지 이런 말이 나오지 않도록 확실히 하겠다"며 호남 민심을 공략하는데 주력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선거인단 모집에 시동을 걸었다. 안 지사측은 선거인단 확보를 위해 선거인단 참여 캠페인 영상을 만들었다.

안 지사는 이 캠페인 영상에 직접 등장해 선거인단 신청 방법을 직접 보여준다. 안 지사는 이 영상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새로운 대한민국, 더좋은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겠다"며 선거인단 참여를 호소했다.

안 지사측은 이미 정권교체는 국민의 원하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판단하고 '더 좋은 정권교체'를 부각하는데 힘을 쏟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문 전 대표 대신 자신을 선택해달라는 의도로 보인다.

안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충청향우회 정기총회 겸 신년교례회에 참석, '충청' 표심 결집에 주력했다.

안 지사는 기자들과 만나 "(충청이) 대한민국의 중심임을 늘 자부하고 있다. (충청이) 지역주의 정치를 극복시키고, 대한민국을 화합과 단결로 이끄는 중심이 될 것"이라며 "우리 충청도가 힘을 모아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경선에서 대선 판도를 뒤집기 위해 시동을 걸었다. 한 때 10%대 중반까지 지지율을 끌어올리며 돌풍을 일으켰던 이 시장은 최근 지지율 조사에선 다소 주춤한 상태다.

그러나 이 시장측은 이 같은 결과에 일희일비 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다. 일반 여론조사는 전국민들을 상대로 묻는 호감도 조사인 반면, 결국 경선은 선거인단 신청의 불편을 감수하면서 까지 움직일 적극 지지층의 결집에 따라 당락이 갈린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시장은 적극적 지지층이 많은 후보로 분류된다. 이 시장의 지지자 모임 성격인 '손가락혁명군'은 회원수가 5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들의 출범식에 전국에서 약 7000명이 모인 바 있다. 정의당 등 진보세력도 이 시장의 지지세력으로 꼽힌다.

이 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본소득 관련 토론회에 참석하기 앞서 기자들과 만나 "경선은 여론조사와 달리 적극적 지지자들의 참여로 결판이 나기 때문에 저는 우리의 적극적 지지자들이 많이 참여할 것으로 믿고 있다"며 "특히 단순한 정권교체가 아니라 더 나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열성을 가진 국민들이 많이 참여해 지금까지 계속돼 온 이변과 기적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번 모집에서 선거인단을 최대 200만 명까지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지난 2012년 대선 경선에서 약 108만 명의 선거인단을 모집한 바 있다.

당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국민들의 관심도가 높고 우리 후보들의 지지율도 상당하기 때문에 더 많은 선거인단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흥행을 기대했다.

실제로 당은 선거인단 참여 문턱을 낮추기 위해 처음으로 무료 공인인증서를 통해 등록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전화(1811-1000)와 별도의 사이트(http://www.minjoo2017.kr)도 개설했다.


birako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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