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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피살에 '북풍'?…전문가 "탄핵 정국 넘기엔 역부족"

전문가 "與, 탄핵 인용 시 국면전환 활용 가능성 높아"
與·바른정당 "文, 사드배치 확실한 입장 밝히라" 공세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곽선미 기자, 김정률 기자, 이정호 기자 | 2017-02-15 17:49 송고 | 2017-02-15 18:17 최종수정
15일 오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피살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 2터미널에서 한 말레이시아 청년이 현지 기자의 김정남 관련 트위터를 바라보고 있다. 2017.2.1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15일 오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피살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 2터미널에서 한 말레이시아 청년이 현지 기자의 김정남 관련 트위터를 바라보고 있다. 2017.2.1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북극성2호,IRBM) 시험 발사와 김정남 피살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안보'가 이번 조기 대선의 주요 변수 중 하나로 떠올랐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따른 '심판론'으로 야권 대선 주자가 지지율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그간 약세를 면치 못했던 여권 대선 주자들은 이번 북한 관련 이슈를 분위기를 환기시킬 기회로 삼고 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전날 김정남 살해 소식을 언급하며 "테러 공작에 대해서는 국내 정치와는 무관하게 초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과 정부는 이날 오전 삼청동 총리실 공관에서 5개월 만에 고위당정협의회를 갖고 북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김정남 피살사건과 북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과 관련한 외교안보 현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바른정당은 이날 오전 긴급최고위원회를 소집하고 전날 김정남 피살 사건 관련한 안보현안을 논의했다.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는 "대한민국은 현존하는 가장 극악무도한 패륜 정권과 준전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김정은의 독침이 미사일이 되어 날아올지 모른다"고 우려를 표했다.

특히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를 도입하려는 한국과 중국이 외교적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인데다 여야 간에도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어 보수진영은 사드 배치 문제를 더욱 적극적으로 거론할 태세다.  

바른정당 대선 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국가 안보가 이렇게 위중한 시기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들의 안보, 대북관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민주당의 사드 배치 합의를 촉구했다.

바른정당 소속 대선 주자인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북의 도발을 막기 위해 가장 좋은 것은 확실한 대북 억제력을 갖는 것"이라며 "조속히 사드를 배치해 국론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인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야당이 엄중한 현실에서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 군 복무기간 단축을 말하는데 그들과 싸워야 한다"며 보수세력 결집을 촉구했다.

북핵 위협에서 비롯되는 안보 이슈가 선거 판세에 미칠 영향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에는 아직 편차가 있지만 안보가 탄핵 이슈를 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사드 배치를 반대하면 안보 관련 불안한 세력, 사드에 찬성하면 안보에 대해 안정적인 세력이라는 프레임이 본 선거에서 형성될 수 있다"며 "탄핵이 인용된다면 여권 입자에스는 국정농단 세력이라는 프레임을 빨리 벗어나기 위해서 안보변수를 최대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국민의당이 사드 배치 반대를 재검토하고 있고 안희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경우는 한미 동맹 존중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느냐"며 "사드배치를 비롯한 안보 이슈가 탄핵을 넘을만큼 위력을 발휘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ryupd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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