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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野대표주자' 굳히기…선거인단 모집 첫날 '호남구애' 집중

사흘만에 호남行…전남 훑고 포럼 출범
'충청 중진' 박병석 영입해 '안희정 견제'

(여수·광양=뉴스1) 조소영 기자 | 2017-02-15 16:22 송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전 전남 여수시 교동 수산시장 임시판매장을 방문해 화재피해 상인들을 격려하고 있다. 2017.2.15/뉴스1 © News1 지정운 기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전남을 찾아 '호남민심 구애'에 집중했다. 문 전 대표의 호남행(行)은 지난 12일 전북 방문에 이어 사흘 만이다. 문 전 대표는 여수·광양·순천을 두루 훑는 일정 속 지지조직인 '더불어포럼 전남' 출범식을 갖고 탄핵촉구 결의대회에도 나선다.

문 전 대표의 호남방문은 '반문(반문재인)정서' 불식은 물론 특히 '선거인단 모집'을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날부터 당 대선 경선을 위한 선거인단 모집이 시작되는 만큼 여기에 적극 참여가 예상되는 호남민들을 향한 '구애'라는 것이다.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호남민들에게 대세주자, 야권 대표주자라는 이미지를 통해 '선두 굳히기'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여수수산시장 화재현장부터 들러 '민심 살피기'에 나섰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지난달 15일 설을 앞두고 화재가 발생했던 여수 수산시장을 위로 방문했었다. 그는 이날 시장복구 전까지 간이상점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상인들에게 적극 다가갔다. 한 상인이 "(2012년) 박근혜 대통령과 붙었을 때 내가 찍었다"고 하자 문 전 대표는 "다음에는요?"라고 묻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전남, 광주, 전북 등 호남은 우리 민주당 경선에서도, 앞으로 본선에서도 가장 중요한 곳"이라며 "우리 호남에서 지지받을 수 있어야 당내 경선에서도 이길 수 있고 본선에서도 이겨서 정권교체를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뒤이어 여수엑스포에서 가진 '동서창조포럼 간담회'에서는 '참여정부의 호남홀대론'에 대한 해명과 향후에는 '절대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참여정부가 김대중 정부보다 호남인사들을 많이 발탁했었고 여수세계박람회를 유치하는 데에도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다만 박정희 정권 때 시작된 국가불균형 정책으로 지역발전에서 호남소외 현상이 심해진 가운데 참여정부가 지방균형발전을 이루고자 했지만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면서 "지방균형발전의 꿈은 저 문재인의 꿈이고 제3기 민주정부의 과제"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그러면서 "제3기 민주정부가 되면 다시는 '호남홀대'라던지 이런 말이 나오지 않도록 확실히 하겠다"며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자신이 영남 출신인 만큼 국무총리는 탕평책을 쓰겠다면서 '호남출신 국무총리'를 임명할 것임을 암시했다.

문 전 대표는 이후 전남 동부 지역위원장 및 단체장, 의장단과 오찬을 가진 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전라좌수영의 중심 건물로 삼았던 진남관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대표 측은 "이순신 장군의 '재조산하(再造山河·나라를 다시 만들다)'의 뜻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광양에 위치한 여수광양항만공사를 방문해 지역경제 현안을 청취했다. 이후에는 순천으로 이동, 순천문화예술회관에서 더불어포럼 전남 출범식 및 탄핵촉구 결의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문 전 대표는 지난 1월4일 각계 전문가들의 모임인 더불어포럼을 출범시키는 등 꾸준히 외곽조직을 출범시키면서 세(勢)확장에 나서고 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이날 충청권 중진인 박병석 의원(5선·대전 서갑)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인선했다. '2위 주자'인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자신의 '텃밭'인 충청에서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견제구 성격이 짙은 인선으로 풀이되고 있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전윤철 전 감사원장 및 김진표 의원, 이미경 전 의원,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전남 여수엑스포에서 열린 '동서창조포럼 간담회'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 News1 지정운 기자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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