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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비상인데…' 청주시의회 제주연찬회 빈축

(청주=뉴스1) 김용언 기자 | 2017-02-15 12:16 송고
충북 청주시의회 © News1

구제역 비상상황에서 충북 청주시의회 의원들이 외유성 연찬회를 갖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15일 청주시의회에 따르면 이날부터 17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도의 한 1등급 호텔에서 의원 연찬회를 하고 있다.
의원 개인 부담 없이 혈세 3500만원의 예산으로 계획된 이 연찬회에는 시의원 36명(2명 불참)과 사무국 직원 13명 등 총 49명이 참석했다.

일정은 의정활동과 전문성 역량 강화, 위원회별 분임토의, 전문가 특강 등으로 꾸려졌다.

하지만 만찬과 사려니숲길 트레킹 등 관광성 연찬회라는 오해를 살 만한 일정도 다수다.
시의회는 연찬회 출발 전날(14일) 보도자료를 내 “의정활동 전문성 함양에 초점을 맞춰 내실 있는 교육일정이 되도록 했다”며 “시민 기대에 부응하는 생산적이고 모범적인 의정활동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런 시의회 입장과는 달리, 외부에선 부정적인 시선이 대부분이다.

충북도내 시군이 AI와 구제역 차단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접 보은에서는 이날까지 구제역 7건이 발생해 청주로의 확산 여부가 촌각을 다투는 상황이다.

이시종 지사 등 일부 단체장들은 새해 지역 순방도 잠정 연기하는 등 말 그대로 비상이다.

시민 김모(34)씨는 “탄핵정국에 구제역까지 온 나라가 비상인데 시기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연찬회”라며 “시민의 대의기관인 시의회의 이런 모습은 더 이상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비난했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지역현안에 제대로 된 목소리 조차 내지 않는 시의회가 비상시기에 제주도까지 가서 연찬회를 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의회는 구제역 발생 전 계획된 연찬회로 숙박·항공권 사전 예약 등의 문제로 강행이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시의회 일부 상임위원회도 다음 달 부터 해외 연수를 계획하고 있다.


whenik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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