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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보다 더 달콤하게 만들어주는 '멍뭉이·냥이들'

밸런타인데이, 솔로들에게 추천하는 개·고양이 등장 영화 4편

(서울=뉴스1) 이주영 기자 | 2017-02-14 18:04 송고 | 2017-02-15 09:08 최종수정
솔로들은 특별한 날에 더 외로움을 느낀다. 14일은 밸런타인데이. 평소엔 눈에 잘 띄지 않던 연인들이 양손 가득 초콜릿 선물상자를 들고 당당하게 거리를 걷는다.

그런 모습에 우울해 하고 있을 솔로인 당신에겐 아주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초콜릿보다 더 달콤함을 느끼게 해줄 반려동물이 등장하는 영화 4편.
밸런타인데이 솔로라면 쓸쓸히 거리를 헤매지 말고 자신의 반려동물을 꼭 껴안고 영화들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히마와리와 나의 7일(2014)
- 유기견과 특별한 인연, 그 따뜻한 마음을 전하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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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주인공 쇼지의 죽은 아내가 했던 말을 되새기며 시작한다. 사육사 일을 하며 만났던 아내는 그에게 "어떤 동물이라도 살아온 역사가 있어"라는 말을 했다.
미야자키 현 작은 농가의 헛간에서 강아지들이 태어난다. 그 중 가장 약하게 태어난 강아지인 히마와리. 노부부는 그런 히마와리를 더 정성스럽게 키워낸다. 히마와리는 보답이라도 하려는 듯 할머니, 할아버지 곁에 항상 붙어있다. 
    
평온해 보이던 그들의 일상에서 갑자기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할아버지마저 요양원에 들어가게 된다. 빈집에 혼자 남겨진 히마와리. 당황한 히마와리는 줄을 끊고 할아버지를 뒤쫓아 가지만 실패하고 다시 돌아온 집은 이미 허물어져 있었다.

그리고 몇 년 뒤 미야자키 현에 사는 주인공 쇼지가 일하는 동물보건센터에 히마와리가 구조되어 들어온다. 이미 여러 호된 일들을 겪은 히마와리는 난폭견으로 모두들 꺼려하는 존재가 됐다. 쇼지는 히마와리가 자신만의 슬픈 이야기를 가진 듯해 그냥 내버려 둘 수가 없다. 하지만 유기견이 동물보호소에서 지낼 수 있는 시간은 단 7일. 그에겐 히마와리를 안락사를 시켜야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이 영화는 미야지키 현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영화의 주연은 일본 드라마 '리갈하이'의 천재 변호사 코미카도 역을 맡았던 사카이 마사토가 맡았다. 코미카도 때의 코믹스런 모습과 정반대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히라마츠 에미코 감독의 작품.
   
◇우리 개 이야기(2006)
- 나와 반려견의 소중한 에피소드 11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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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저절로 웃음이 지어지고 눈물을 흘리게 되는 영화. 개와 사람의 특별한 인연을 소재로 11개의 단편 에피소드가 담겼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인 편은 자신의 반려견에게 띄우는 영상편지로 만들어진 '마리모 이야기'다.

내레이션 일절 없이 자막으로 표현된 영상편지와 반려견과 함께 했던 일상을 담은 모습이 담담한 감동을 준다. 처음엔 견주의 시점에서 그 다음은 반려견 '마리모'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구성된다. 우리에게 친숙한 일본 여배우 미야자키 아오이가 주연을 맡았다.  

어린 시절 처음 키워본 강아지와 함께 자라고 이별을 해본 사람이라면 옆에 손수건을 준비해 둬야 할 것이다. 영화 '도서관 전쟁'의 사토 신스케 감독,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로 많은 국내 팬들을 갖고 있는 이누도 잇신 감독 등이 참여했다. 각 에피소드는 뮤지컬,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형식으로 구성돼 있어 흥미롭다.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져버린다면(2016)
- 내 생애 따뜻한 추억을 선물해준 고양이를 포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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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목숨과 무언가를 바꾼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것이 더군다나 죽음을 코 앞에 둔 사람이라면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을 것이다.

'나'는 그저 평범한 하루가 계속될 것이라 예상하며 살고 있었다. 자신의 반려묘에게 매일 사료를 주고 따뜻한 커피를 내리는 일상. 불행하게도 그 예상은 오래가지 못한다.

우편배달부인 주인공은 어느 날 갑자기 자전거를 타고 가던 중 극심한 두통을 느끼며 쓰러지고 병원에서 뇌종양 말기 판정을 받는다.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그 앞에 자신과 똑같이 생긴 악마가 나타난다. 하루씩 더 살 수 있게 해 줄 테니 세상에 있는 것 하나씩 없애보자고 제안하는 악마.

목숨을 건 제안에 망설이던 주인공에게 악마는 하나씩 '나'와 관련된 것들을 하나씩 없앤다. 무서운 것은 하나의 물건에 담긴 수 만 가지의 추억도 함께 사라진다는 것이다. 추억과 생명을 저울질하던 '나'는 결국 마지막으로 자신의 반려묘 '캐비쯔'(일본어로 양배추라는 뜻)와의 거래에 다다른다.

이 영화를 보다보면 고양이의 아련한 모습에 저절로 눈꼬리가 내려갈 지도 모르겠다. 특히나 비 맞은 고양이 캐비쯔가 하얀 수건을 두른 모습은 당신이 가장 두근거릴 포인트. 사랑스러운 고양이 모습과 더불어 가족과 친구를 많이 떠올리게 하는 영화다. 우리나라에서 꽤 인기가 많은 사토 타케루의 1인 2역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나가이 아키라 감독 작품.

◇고양이의 보은(2003)
- 갑자기 내가 고양이 신부가 된다면? 그 환상적인 세계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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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애니메이션이다. 지브리스튜디오가 내놓은 고양이가 떼로 출연하는 영화다. 주인공 '하루'는 평범한 17세의 여고생이다. 하루는 우연히 집에 가는 길에 트럭에 치일 뻔한 고양이를 구해준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갑자기 자신이 구해준 고양이가 말을 한다. 더군다나 자신이 고양이 왕국의 '룬'왕자라고 소개한다.

더 큰 문제는 극성스러운 고양이들이 떼로 등장하면서 시작된다. 고양이 왕국에서 온 고양이들이 왕자님을 구해준 생명의 은인에게 어떻게든 은혜를 갚아야겠다고 나선 것. 그 은혜는 다름 아닌 고양이 왕자 룬과의 결혼이다. 결국 하루는 엉겁결에 고양이 왕국에 끌려가게 된다. 게다가 생각도 못했던 고양이 왕국에서의 생활은 평범했던 자신의 일상과 달리 환상적인 일로 가득하다.

이 애니메이션에는 두 마리의 고양이가 당신의 마음을 훔칠 것이다. 처음엔 하루를 구해주기 위해 나타나는 훔베르트 폰 지킹겐 남작 고양이다. 훈훈한 얼굴과 멋진 목소리의 이 고양이는 여심을 제대로 저격한다.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이 고양이가 지브리스튜디오가 만들었던 애니메이션 '귀를 기울이면'에서도 나왔다는 것을 알 것이다. 다음으로는 하루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나타나는 뚱냥이 '무타'다. 몸집은 커도 귀여운 외모 덕분에 저절로 손이 가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다소 황당한 이야기라고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때론 환상적인 이야기가 더 와 닿을 때가 있다. 드라마 '도깨비'에서 도깨비 신부를 보며 고개를 끄떡였던 당신이라면 크게 거부감은 없을 것이다. 한 때 지브리스튜디오의 강력한 후계자로 불리던 모리타 히로유키 감독 작품.
    


ihavethe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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