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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 고래생태체험관 나머지 돌고래 방류하라”

돌고래 수입반대 공동행동 서동욱 남구청장 즉각 퇴진 요구
“배멀미, 차멀미 극심한 스트레스가 폐사 원인” 주장

(울산=뉴스1) 이윤기 기자 | 2017-02-14 17:43 송고 | 2017-02-14 18:34 최종수정
‘울산 남구청 돌고래 수입반대 공동행동’은 13일 저녁 일본에서 수입해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수족관에 있던 돌고래 1마리의 폐사와 관련해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고래생태체험관에서 억류된 나머지 돌고래 4마리 모두를 방류하라”고 주장했다. 2017.2.14/뉴스1 © News1 이윤기 기자
‘울산 남구청 돌고래 수입반대 공동행동’은 13일 저녁 일본에서 수입해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수족관에 있던 돌고래 1마리의 폐사와 관련해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고래생태체험관에서 억류된 나머지 돌고래 4마리 모두를 방류하라”고 주장했다. 2017.2.14/뉴스1 © News1 이윤기 기자

‘울산 남구청 돌고래 수입반대 공동행동’은 13일 저녁 일본에서 수입해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수족관에 있던 돌고래 1마리의 폐사와 관련해 “고래생태체험관에 억류된 나머지 돌고래 4마리 모두를 방류하라”고 주장했다.

공동행동은 14일 오후 4시 남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밀실, 불통으로 돌고래를 수입해 폐사시킨 학살자 서동욱 남구청장은 즉각 퇴진하고 학살 허가자인 환경부와 학살 조장자인 해양수산부는 더 이상의 돌고래 수입을 금지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고래도시 표방하던 남구 '고래 학살도시'로 오명

공동행동은 “지난 9일 부산항에서 마지막까지 수입 철회를 외쳐대던 반대 단체들을 무시한 채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으로 2마리를 가둔지 5일만에 1마리가 결국 폐사했다”며 “이로써 지금까지 무려 6마리의 돌고래를 죽인 울산 남구는 부끄러운 반생태, 동물학대 행정의 상징으로 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반입 5일만의 폐사라는 남구의 돌고래 반입 작전의 참담한 결과는 고래도시 이미지를 확립하겠다는 남구와 서 청장이 정작 돌고래의 생태적 가치와 동물복지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지를 적나라하게 증명해 고래도시 이미지가 아닌 고래 학살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며 “환경부의 돌고래 수입허가 문서에 분명히 ‘이송 중 스트레스를 최소화 할 것’이라고 명문화 돼 있음에도 남구는 예산 절감을 위해 비행기가 아닌 배로 돌고래를 이송했다”고 덧붙였다.
공동행동에 따르면 돌고래의 육로 이송에는 보통 무진동 차량을 이용해 시속 30~40km로 이동하는데 남구와 계약한 일반 화물트럭은 평균 시속 70km, 최대 시속 85~90km의 빠른 속도로 고속도로를 질주하며 심지어 도로에 요철이 있을 때마다 덜컹거리며 운송했다. 공동행동은 지난 9일 부산항에서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까지 이동하는 화물차를 뒤쫓은 바 있다.

14일 오후 울산시 장생포 고래박물관 내 고래생태체험관 보조 풀에 일본에서 수입한 돌고래가 격리돼 유영하고 있다. 앞서 오전 울산고래박물관은 기자회견에서 “울산남구청이 지난 9일 수입한 일본 돌고래 2마리 중 1마리가 고래생태체험관 수족관에서 5일만에 폐사했다”고 밝혔다. 2017.2.14/뉴스1 © News1 이윤기 기자
14일 오후 울산시 장생포 고래박물관 내 고래생태체험관 보조 풀에 일본에서 수입한 돌고래가 격리돼 유영하고 있다. 앞서 오전 울산고래박물관은 기자회견에서 “울산남구청이 지난 9일 수입한 일본 돌고래 2마리 중 1마리가 고래생태체험관 수족관에서 5일만에 폐사했다”고 밝혔다. 2017.2.14/뉴스1 © News1 이윤기 기자

공동행동은 “건강한 돌고래가 들어가 살기에도 열악하고 비좁은 수관에 뱃길 700km의 배멀미와 육로 300km의 차멀미로 극도의 운송 스트레스를 받은 돌고래가 갇혔으니 과연 성공적으로 적응할 수 있었겠는가”라며 “이미 5마리의 돌고래를 폐사시킨 남구가 다시 다이지 돌고래 수입을 시도하면서 ‘사육환경 개선’이라는 카드를 내놨지만 수족관에 해초와 바위를 넣고 바다와 비슷한 그림을 그린다는 발상은 실소를 금할 수 없는 인간중심적 발상이었다”고 비판했다.

◆수입공개 거부한 행정 의혹 부풀렸다

또 “남구는 지난 해 9월부터 다이지 마을과 수입 협의를 해왔으면서도 공식적인 발표 때까지 시민들에게 설명이나 의견을 구하지 않았다”며 “예산을 2억원 이상 사용하면서도 예산서에 ‘돌고래 구입’을 명확하게 적시하지 않고 ‘고래생태체험관 운영비’로 뭉뚱그렸다”고 고발했다.

그러면서 “수입 일정을 알려달라는 공식적인 요청이나 의원들을 통한 질의에도 ‘아직 운송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업체의 영업비밀이다’라는 말로 공개를 거부하는 비공개 밀실행정의 전형을 보여줬다”며 “소통과 불능이 비선실세와 국정농단으로 이어지는 탄핵의 국가적 전환기에 또 다시 실망하지 않을 수 없으므로 이 모든 사태에 서동욱 남구청장은 퇴진으로 그 책임을 다할 것을 요구한다”고 압박했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의 황현진씨는 이날 “서울대공원에 있던 5마리의 돌고래도 제주 앞바다로 돌려보냈다”며 “우리는 돌고래가 인간보다 더 소중하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비인간생명체를 지켜주고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환경연합 김형근 사무국장은 “수족관에 가두는 것도 문제지만 가족들과 생이별해 이역만리를 건너온 돌고래의 심적 스트레스가 더 컸을 것이고 부모와 생이별한 돌고래의 정신적 스트레스와 이동 과정에서의 고통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폐사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부검 결과 이후 남구에서는 사인을 폐렴으로 결론짓고 무마할 것이 뻔할 것으로 보여 더 논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울산 남구청 돌고래 수입반대 공동행동’은 13일 저녁 일본에서 수입해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수족관에 있던 돌고래 1마리의 폐사와 관련해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고래생태체험관에서 억류된 나머지 돌고래 4마리 모두를 방류하라”고 주장했다. 2017.2.14/뉴스1 © News1 이윤기 기자
‘울산 남구청 돌고래 수입반대 공동행동’은 13일 저녁 일본에서 수입해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수족관에 있던 돌고래 1마리의 폐사와 관련해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고래생태체험관에서 억류된 나머지 돌고래 4마리 모두를 방류하라”고 주장했다. 2017.2.14/뉴스1 © News1 이윤기 기자

◆생명팔아 돈벌이 큰 문제, 돌고래 쇼 중단해야

김 국장은 또 “오늘 서울에서는 울산방문의해 선포식이 열렸지만 돌고래 폐사 사태로 울산 방문객들을 몰아낸 것으로 본다”며 “울산은 고래학살도시로, 생태체험관은 고래무덤으로 이름을 남길 것”이라고 비난했다.

울산시민연대 권필상 사무처장은 “남구의 돌고래 수입은 관광사업으로 이해되는 측면도 있지만 생명을 팔아서 돈벌이를 했다면 그것이 더 큰 문제”라며 “비밀리에 들여온 과정으로 보면 투명하지 않은 행정도 문제이고 앞으로 이런 부분을 보완 개선해서 돌고래쇼를 중단하고 고래와 수천년 역사를 함께 하는 도시로 거듭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폐사한 돌고래는 지난 9일 오전 7시 일본 와카야마(和歌山)현 다이지(太地)정을 출발해 약 31시간 만에 울산에 도착한 2마리의 돌고래 중 1마리다.

9일 오전 오사카~부산 팬스타크루즈호 화물칸을 통해 부산항에 입항한 돌고래들은 이후 무진동 차량이 아닌 일반 컨테이너 차량으로 울산으로 이송됐다.


byna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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