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이 14일 충북도청을 찾아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7.2.14/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이 14일 대통령 탄핵이 결정되기 전까지는 독자적인 노선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이사장은 이날 충북도청에서 기자 간담회를 해 “제 독자적 노선을 견지하다가 의기투합할 수 있는 정치 세력이 연합하자고 한다면 그럴 생각이 있다”며 “현재는 어느 당에도 갈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정 이사장은 국민의당 러브콜과 관련해 기자들이 묻자 “탄핵이 어느 방향으로 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국민의당 입당은) 현재로서는 이르다. 아마 탄핵이 결정되기 전후에는 결정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사실상 조직이 전무한 상태에서 국민의당 경선에 나서 봤자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신의 전공분야인 경제문제에 대해서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동시에 겨냥했다.정 이사장은 이와 관련 “박근혜 정부의 국정 농단으로 민생경제가 파산 지경”이라며 “황교안 대행 체제로는 가망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예비후보의 공공부분 일자리 정책은 내용도 분명하지 않고, 재원도 불명한 허황된 정책이다. 나라 살림을 더 어렵게 할지 몰라 걱정”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지역 시민단체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는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정 이사장은 “수도는 한 곳에 있어야 한다. 지금 상황은 제일 바람직하지 않다”며 “세종시는 기업도시, 과학기술벨트의 배후도시로 개발하는 게 국가 미래를 생각할 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 분원, 미래창조과학부, 행정자치부만 세종시로 옮기자는 게 문재인”이라며 “병의 근원을 고치지 않는 제일 나쁜 정책”이라고 공격했다.

MB정부 총리 시절 진두 지휘했던 세종시 수정안의 정당성에 대한 신념을 재확인한 셈이다.

최근 지역의 이슈로 떠오른 KTX 세종역 신설에 대해서는 “세종시가 불편함을 느낄지 모르겠지만 (세종의 관문인) 청주 오송역을 더 개발하고, 오송 발전을 위해 세종역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기자간담회 뒤 구제역이 발생한 보은군청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는 다시 청주로 돌아와 이시종 충북지사, 김양희 충북도의회의장을 각각 면담한 뒤 경로당 방문, 지역문화예술인 간담회 등 일정을 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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