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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임직원 증인 나온다…崔 실소유 의혹 밝혀질까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 정동구 이사장 등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2017-02-14 04:45 송고 | 2017-02-14 09:39 최종수정
 최순실 씨 2017.2.1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최순실 씨 2017.2.1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61)가 실소유했다는 의혹이 있는 미르·K스포츠재단과 관련해 재단의 초대 대표와 실무자들이 법정에 나와 직접 증언한다. 그동안 재단은 자신의 소관이 아니었다는 최씨의 주장을 뒤집을 수 있는 구체적인 증언이 나올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14일 열리는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에 대한 공판에선 정동구 K스포츠재단 초대 이사장(75)이 오전 10시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정 전 이사장은 지난해 1월13일 출범한 K스포츠재단의 초대 이사장으로 선임됐지만, 한 달 반이 지난 2월26일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사임한 인물이다. 그는 이후 언론 등을 통해 재단운영에는 다른 힘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은 지난 7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나와 "정 전 이사장은 업무 의욕이 강했고 그를 중심으로 재단을 잘 운영해보려 했지만, 최씨는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후 안 전 수석이 그에게 '고문으로 일하라'고 제안했고 결국 이사장을 관뒀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날 공판에서 정 전 이사장에게 왜 K스포츠재단을 제대로 운영할 수 없었는지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재단을 실질적으로 운영했다는 최씨의 혐의가 구체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오후 2시10분 출석하는 김필승 K스포츠재단 이사와 오후 5시 출석하는 이철용 K스포츠재단 경영지원본부 부장도 재단에 대한 청와대와 최씨의 개입을 구체적으로 증언할 인물이다. 검찰은 재단의 실무를 담당했던 이들에게 출연금이 어디에 얼마나 쓰였는지, 누구의 지시로 쓰였는지 등을 물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필승 이사로부터 청와대 차원의 증거인멸 지시가 있었는지에 대한 증언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검찰에 따르면 김 이사는 지난해 검찰 조사를 하루 앞둔 10월22일 안 전 수석의 보좌관으로부터 전날(21일) 소환 조사를 받은 정 전 이사장이 어떻게 답변했는지 적힌 문건을 건네받았다. 안 전 수석이 말 맞추기를 유도한 정황이다.

이 밖에도 오후 4시에는 김정훈 전 미르재단 본부장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검찰은 김 전 본부장이 지인과 '미르재단은 정부와 청와대 주도로 만들어졌다'는 내용으로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전 본부장에게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증언을 이끌어 낼 전망이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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