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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잠룡들, 보폭커지는 '차별화 행보'…문제는 '파괴력'

안철수, 교육 집중하며 14~16일 호남·중부권 대회전
安 포함 유력 대선주자들 지지율 저조해 미풍 관측도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2017-02-12 15:30 송고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12일 서울 영등포구청별관 융합인재교육센터에서 열린 '드론메이킹 교실'에 참석해 학생과 드론 운영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2017.2.12/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12일 서울 영등포구청별관 융합인재교육센터에서 열린 '드론메이킹 교실'에 참석해 학생과 드론 운영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2017.2.12/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국민의당 유력 대선주자들과 당 지도부가 존재감을 부각하며 대권 파괴력을 키우기 위한 행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6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학제 개편안'을 제안하며 존재감을 부각한 안철수 전 상임 공동대표는 최근 교육 행보에 힘을 쏟고 있다.
안 전 대표는 12일에도 서울 영등포구청 별관에서 진행된 '드론 메이킹' 교실을 찾아 "정말 (현 교육에서) 창의교육이 가능해야, 여기 있는 학생들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아갈 텐데, (학제개편과 함께) 병행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13일 광주를 시작으로 14일 전북·대전, 15일 대전·충북, 16일 충남·세종 등 호남과 중부권 행보에 나서며 4차 산업혁명이나 교육혁명에 관한 일정을 매일 소화하기로 한 것도 미래를 준비하는 대통령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안 전 대표는 전날(11일) 촛불집회에 불참한 데 대해 "광장은 시민의 것"이라며 "정치인은 시민들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에 의해 제도 하에서 푸는 노력들을 해야 된다는 생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 대권 잠룡들이 모두 촛불집회에 참석한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안 전 대표도 지난 해에는 촛불집회에 참석해 서명운동을 벌인 바 있는데, 중도표 확보를 위해 이번에는 집회에 불참했다는 분석이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중도표, 나아가 중도보수표를 끌어안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지지율이 오르지 않자 차별화 전략에 나섰다는 것이다.

반 전 총장의 불출마로 반사이익을 본 안희정 충남지사를 견제하는 모습도 엿보인다.

안 전 대표는 안 지사를 상대로 한 호남 지지율 회복 전략에 관해 "정당 내 주자 간 경쟁보다 오히려 저는 국민의당이 어떤 일을 할 것인지, 그 비전을 말씀드리고 희망을 드리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1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일원에서 열린 15차 촛불집회에 국민의당 의원들이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승용 원내대표, 천정배 전 대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박지원 원내대표. /뉴스1 © News1 신채린 기자
지난 11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일원에서 열린 15차 촛불집회에 국민의당 의원들이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승용 원내대표, 천정배 전 대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박지원 원내대표. /뉴스1 © News1 신채린 기자

통합 선언 직후 호남에서 2박3일 일정을 소화했던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 의장, 전날(11일) 자신의 싱크탱크인 '자구구국 포럼'의 광주전남 지부를 출범시킨 천정배 전 공동대표도 각각 대권 행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여기에 대권 도전을 선언한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의 합류 가능성도 끊임 없이 제기되고 있어, 정 이사장이 함께 하면 국민의당 대선 경선이 활기를 띌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전북 전주에서 열리는 최고위원회의를 시작으로 전국 순회 최고위 개최에 나서는 국민의당 지도부는 대권 잠룡들을 측면 지원할 예정이다. 13일 최고위에는 손 의장과 천 전 대표가 참석하기로 했다.

이처럼 유력 대선주자들과 당 지도부가 모두 발 벗고 나서 대권 가도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그 파괴력이 태풍이 아닌 미풍에 그칠 것이라는 회의적인 관측도 나온다.

안 전 대표를 포함해 손 의장의 지지율이 현재 민주당 주자들에 비해 턱없이 낮기 때문이다.

앞서 제3지대에 나설 것으로 관측됐던 김종인 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당에 잔류할 가능성이 커지고,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연대에 부정적인 상황도 국민의당이 파괴력을 키우는 데 득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손 의장이 이끄는 국민주권개혁회의와의 통합으로 제3지대의 주도권을 쥐게 된 국민의당이지만 파괴력 키우기는 과제로 남게 됐다.

국민의당은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 결정을 내리거나 탄핵심판 일정이 나오면 분위기가 반전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 같은 기대가 현실화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pej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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