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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없는 '포스트 潘'…헌재 탄핵결정 '변곡점' 기대할 뿐

대선주자, 정당지지율 모두 야권 강세…보수 맥못춰
헌재 탄핵 결정이 변수…인용시 대대적으로 움직일 듯

(서울=뉴스1) 최종무 기자 | 2017-02-12 15:06 송고
유승민, 남경필. (뉴스1 DB) 2017.2.6/뉴스1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 진영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거센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10% 중반대의 반 전 총장의 지지율 가운데 충청과 중도층의 표심이 안희정 충남도지사에게로 이동하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 후보의 강세가 오히려 더 뚜렷해지는 등 보수 진영이 총체적 난국에 빠져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반 전 총장을 지지했던 보수층의 표심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게 미치고 있지만 황 대행이 출마를 선언할 경우 국정 운영 공백과 국정 과제 추진 동력이 상실 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뚜렷한 입장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보수의 약세는 각종 여론조사 지표에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 등 야권 후보의 지지율이 70%에 육박하고 있다.
반 전 총장의 사퇴 이후 황 대행의 지지율이 상승하고는 있지만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유철 새누리당 의원,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안상수 새누리당 의원 등의 지지율을 다 합해도 30%가 되지 않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새누리당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인제 전 의원, 원유철, 안상수 의원/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정당지지율에 있어서도 보수 진영은 야권에 맥을 못추고 있다. 현재 상태론 야권 우위의 지형을 쉽사리 바꾸기가 힘겨워 보인다.

최근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이 30%후반대~40%초반대의 지지율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당과 정의당을 합하면 야당의 지지율은 60%에 육박하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의 지지을 다 합해도 20%에 그치고 있다.

적어도 우리 사회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보수층이 탄핵정국에서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고, 새누리당과 바른정당도 이들 보수층의 표심을 이끌어 낼 뚜렷한 묘책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도 12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지금 보수정당이 하는 일이 없이 지리멸렬하다"며 "바른정당은 반기문 전 총장 사퇴 이후 거의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고, 새누리당도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인적청산과 당명을 바꾸고 있지만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보수 진영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라는 메가톤급 악재의 여파로 지리멸렬한 상태에 있지만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이 야권의 강세로 흐르고 있는 조기 대선 정국을 뒤바꿀 수 있는 중대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12일 MBC 시사토크 '이슈를 말한다'에 출연,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나면 (지지율은) 요동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유 의원은 조기 대선이 현실화 될 경우 전망에 대해 "이번 선거는 보수 대 진보의 대결로 갈 것으로 본다"며 "지금 민주당 후보 지지도를 다 합치면 보수는 아예 승산이 없지만 지금의 여론조사는 상당히 왜곡돼 있다고 느낀다"고 주장했다.

이번 대선이 보수 후보와 진보 후보의 싸움이 될 것으로 전망을 하면서 자신이 제안한 보수 후보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황태순 평론가도 "보수 진영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결정이 날때까지 반등을 할 계기가 없지만 만약 탄핵이 인용될 경우 보수도 지금의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조기 대선의 중대 변곡점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평론가는 "만약 탄핵이 결정되면 보수 진영이 그 결과를 수용하고 대선에서 투표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할지 의문"이라며 "지금은 할말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설마가 현실로 되는 순간 보수 진영의 움직임도 본격화 되면서 보수 후보 단일화에 대한 목소리가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ykj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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