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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쓴잔' 강기정·이용섭, 대선 맞춰 정치행보 재개

지역위원장 후보 등록, 정준호·박시종과 경쟁
내년 광주시장 도전설 '솔솔'

(광주=뉴스1) 박중재 기자 | 2017-02-12 09:16 송고
강기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강기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광주의 더 큰 승리를 바라겠다"면서 백의종군을 선언한 뒤 머리를 쓸어올리고 있다.  2016.3.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지난해 4·13 총선을 전후해 자의반 타의반 정계를 떠났던 강기정·이용섭 전 의원이 정치활동을 공식적으로 재개했다.

광주시장 후보군으로도 꼽히는 두 전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으로 형성된 '조기대선' 정국에 맞춰 발빠르게 기지개를 켜며 지역 정치지형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12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강·이, 두 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광주 북구갑과 광산을 지역위원장 후보에 각각 등록했다.

민주당은 지난 9일부터 이틀간 전국 16개 사고 지역위원회 지역위원장 후보 공모신청을 받았다. 

공모 마감 결과 광주 북구갑에는 강기정 전 의원과 정준호 변호사, 광산을에는 이용섭 전 의원과 박시종 '포럼광주' 사무총장이 응모해 각각 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나란히 '쓴잔'을 마시며 정치권에서 한발짝 물러나 있었던 강·이 전 의원은 지역위원장 공모를 통해 재기를 노리고 있다. 

3선의 강 전 의원은 중앙당이 자신의 지역구인 북갑을 일찌감치 전략공천 지역구로 선정하자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불출마했다. 

공천배제 후 지난해 2월 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한 '눈물의 필리버스터'로 화제를 모은 그는 지난해 7월 초 독일 베를린 자유대 에서 방문연구원 코스를 밟다가 예정보다 3개월 앞선 지난달 말 귀국했다.

강 전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도울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에서 당의 '전략공천'을 받았던 정준호 변호사도 낙선 뒤 광주에서 변호사 사무소를 내고 지역 당원들과 꾸준한 접촉을 해와 누가 지역위원장 자리를 꿰찰지 관심이 쏠린다.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더불어민주당 이용섭 후보가 광주시의회에서 총선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후보는 이자리에서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더불어민주당 이용섭 후보가 광주시의회에서 총선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후보는 이자리에서 "현실 정치를 당분간 떠나 있겠다"고 말했다. 2016.4.14/뉴스1 © News1 

'정계은퇴'를 시사했던 재선의 이용섭 전 의원의 행보도 눈길을 끈다.

이 전 의원은 4·13 총선에서 광주 광산을에서 패배 후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제 광주 정치에서 물러나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현실정치를 떠나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며 정계은퇴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광산을은 당시 권은희 국민의당 후보가 5만 724표(50.14%)를 얻어 이용섭 민주당 후보(4만 3749표·43.25%)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지난달 22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문재인 민주당 후보 지지모임인 '포럼광주' 출범식에 참석한 뒤 문 후보와 독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지역위원장 후보 신청 전 "당에서 대선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기여해달라는 요청이 있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의 '대항마'는 공교롭게도 지역내 손꼽히는 문재인 측 인사로 분류되는 박시종 포럼광주 사무총장이다. 노무현재단 광주지역위원회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을 정도로 원조 '친노인사'로 지역위원장 자리를 두고 이 전 의원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 1명도 없는 광주에서 지역내 탄탄한 지기기반을 갖춘 두 전 의원이 지역위원장을 맡을 경우 정치지형도에도 상당한 변화를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두 전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 후보군으로 꾸준하게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어 이번 지역위원장 공모가 광주시장 도전을 위한 '첫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광주지역 국회의원 8명은 모두 국민의당 소속이지만 윤장현 광주시장의 당적은 민주당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강·이 전 의원은 광주시장 잠재 후보군으로 이들이 지역위원장으로 복귀하고 민주당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광주시장 선거구도가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조만간 지역 여론정취를 위한 현지 실사를 거친 뒤 중앙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최고위원회의를 거쳐 지역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권리당원의 투표를 통한 경선을 치를지, 아니면 최고위원회의서 임명될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대선을 앞둔 시점이여서 '임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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