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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토끼냐 산토끼냐"…'지지율 답보' 안철수의 딜레마

중도보수 공략 나섰지만 경선앞두고 호남민심도 잡아야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2017-02-11 15:40 송고
2017.2.8/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2017.2.8/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하차 뒤에도 계속되는 지지율 고전에 중도보수 잡기 행보에 나섰지만, 당내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호남민심도 공략해야 하는 '딜레마'에 처한 형국이다.

안 전 대표는 11일 야권 유력 주자 중에서는 유일하게 촛불집회에 불참한다. 헌법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절차가 진행되는 상황에 정치권이 헌법재판소를 압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에서다.
여야가 대치하는 가운데 유력 정치인의 집회 참석이 헌재에 압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 대표가 헌재에 탄핵 조기 인용을 촉구한다고 합의한 것과는 결이 다른 목소리다.

반 전 총장 불출마 선언 뒤 그의 중도보수 지지세가 '대연정' 등 중도 색채가 짙은 메시지를 내온 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도지사에게 향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당 일각에서는 안 전 대표의 판단 배경에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최근 "심판장 밖에 있는 분들도 유념해달라"며 탄핵소추 심판 시기와 공정성 문제로 갑론을박하는 정치권을 겨냥한 '경고성 발언'을 한 것도 반영되지 않았겠냐는 해석이 나온다.
문제는 당내 경선이다. 완전국민경선제가 당내 대선후보 경선 룰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국민의당의 최대 지지기반이자 집토끼인 호남에서 '개혁성향 민심'도 잡아야 해서다.

최근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전격 선언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은 이날 광주 촛불집회에 나서는 등 호남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전날(10일) 한 종합편성채널에 출연해 "안 전 대표의 창당정신과 국민의당이 제3당으로 자리잡은 과정을 높이 사지만 이후 지지율이 높지 않다"고 자신의 승리를 자신하기도 했다.

이에 우선 당내경선을 위해 꾸려진 안 전 대표 예비캠프는 지역별 조직을 다지고 SNS팀도 본격 가동하는 동시에, 내주 호남행에 이어 2월내 재차 호남을 찾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캠프 대변인격 이용주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다음주 광주전북 일정에 이어 매주 한번씩 호남에 들르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며 "(지난 전당대회에서) 전당원투표제를 한 데 이어 당내 경선은 오픈프라이머리로 결론날 듯하다"고 내다봤다.

또한 전남 여수갑 지역구인 이 의원은 "호남민심으로는 시간이 되면 (안 전 대표가) 촛불집회에 가는 게 맞고 잠깐이라도 들르면 좋은데, 인터뷰 등으로 물리적 시간이 안 된다"며 "다음주라도 정무적 판단은 달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 전 대표 측 일각에서는 다른 입장도 나왔다.

한 관계자는 "호남이 꼭 진보라고 볼 순 없고 원래 국민의당과 안 전 대표의 정체성은 중도개혁주의"라며 "1-2당의 적대적 공생관계와 기득권정치 타파가 국민의당의 창당정신인 만큼 그에 입각해 안 전 대표는 정체성에 맞는 행보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당은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집단"이라며 "안 전 대표는 불참하나 당 지도부는 광주 촛불집회, 국가대개혁위원회는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여키로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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