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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름 탄핵 촛불'에 여야 4당 전략 '각양각색'(종합)

민주 '총동원령'…국민 지도부 광주촛불로 '호남잡기'
일부 친박 '태극기집회'行…바른정당, 여야 싸잡아 비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김정률 기자 | 2017-02-11 13:44 송고
2017.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2017.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시기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여야 4당은 정월대보름인 11일 열리는 촛불집회에 각기 다른 전략을 택했다.

탄핵정국 이후 지지율 상승세인 더불어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총동원령'을 내리고 당내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도 촛불에 결합한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탄핵심판이 조속히 진행돼 혼란이 빨리 정리되길 바라는 민심이 커져가는데 박 대통령 측은 지연작전을 편다"며 "조기 탄핵인용과 특검연장을 위해 촛불집회에 당력을 집중한다"고 밝혔다.

맞불격으로 열리는 '태극기집회'에 새누리당 일부 대선주자와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이 참여하는 것엔 "석고대죄해야 할 국정농단 잘못을 다 잊어버린 것"이라며 "헌재를 압박하는 건 야당이 아니라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박 대통령"이라고 역공했다.

국민의당은 박지원 대표, 주승용 원내대표가 대권주자인 천정배 전 대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과 함께 광주 촛불집회에 참석키로 했다. 호남민심 공략 의도도 깔려있다.
다만 국민의당은 집회 참석은 자율에 맡겼다. 당내 유력주자인 안철수 전 상임 공동대표가 시민과 정치인의 역할구분을 강조하며 중도보수층으로 외연 확대에 나선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고연호 대변인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탄압세력과 지금 탄핵된 주역들의 행태가 똑같이 반민주적"이라며 "당시 광주정신과 지금 촛불시민의 정서가 똑같이 정의롭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외치고 있다"고 탄핵인용과 특검연장을 위한 국회 역할을 강조했다.

고 대변인은 문 전 대표를 향해 "5·18 정신을 훼손한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을 영입하고선 대세론이 흔들리니 엉뚱하게 헌재를 압박하는데, 정치적으로 촛불을 이용해선 안 된다"고 했고, 여권 일각의 맞불집회 참여엔 "적반하장이고 어불성설격"이라고 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 등 야권은 촛불집회 규모가 줄고 보수집회 규모가 커지자 총동원령을 내렸다"고 야당을 비판하면서도 당 일각의 태극기집회 참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김성원 대변인은 "국론이 분열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며 "더 큰 문제는 촛불 분노를 그저 대권에만 이용하려는 야권으로,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자중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범보수진영인 바른정당은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각각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를 이용해 헌재를 압박하려 한다며 싸잡아 비판했다. 보수-진보 사이 중도세력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오신환 대변인은 "새누리당은 탄핵반대를, 민주당 등은 탄핵찬성을 이유로 국민을 선동하고 헌재를 압박한다"며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자 법 위에 군림하겠다는 오만한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대선출마 여부에 원론적 입장만 밝힌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해선 "혼란을 부추기지 말라"(김성원 대변인)는 새누리당을 향해 민주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일제히 십자포화를 가했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황 대행이 말을 애매모호하게 하며 즐기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 제대로 국정을 관리하든가 출마할 거면 빨리 입장을 밝히고 자리를 나가라"고 질타했다.

고연호 대변인은 "황 대행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적극적 공범이다. 사태를 책임질 사람이 권력을 향유하며 민주적 절차의 사각지대에서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불출마 입장 표명을 압박했다.

오신환 대변인 역시 "황 대행은 조속히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국정 안정화에 전념하라"고 했다.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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