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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재벌총수 감옥으로"…퇴진행동 1박2일 행진 시작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2017-02-10 16:41 송고
퇴진행동 재벌구속특위가 10일 삼성 서초사옥을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 News1
퇴진행동 재벌구속특위가 10일 삼성 서초사옥을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 News1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재벌구속특위(퇴진행동 재벌구속특위)'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과 재벌총수 구속을 외치며 특검사무실 앞에서 청와대까지 1박2일 동안의 행진을 시작했다.

퇴진행동 재벌구속특위 및 '새로운 세상, 길을 걷자 박근혜-재벌총수를 감옥으로 대행진 준비위원회'는 10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소 앞에서 '박근혜·재벌총수를 감옥으로' 등의 구호를 앞세워 행진의 시작을 알렸다.
김태연 퇴진행동 재벌구속특위 위원장은 "우리는 박근혜 체제와 재벌총수 체제가 만든 세상과 다른 세상을 염원하는 사람들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박근혜와 재벌총수들이 감옥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 지금 박근혜 탄핵조차 어찌될까 하는 이야기가 도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되는 말도 안되는 사태도 발생했다"며 "이 체제에서 가장 고통받는 우리 노동자와 민중들이 가만히 있을 수 없어 1박2일 대행진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권영국 퇴진행동 법률팀장은 "우리는 범죄와의 전쟁을 시작했고 핵심에는 권력과 자본이 있다. 자본이 벌여온 추악한 범죄를 청산하지 않고는 이 나라의 장래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 팀장은 "재벌은 이권을 위해 권력자들에게 뇌물을 갖다 받쳤다. 권력자와 공무원에게 뇌물을 갖다 바쳐 공무원 사회를 부패하게 만들었다. 공무원이 부패하게 됨으로써 우리사회는 불공정한 사회가 됐다"고 밝혔다.

나아가 "정경유착과 재벌 체제를 끝내지 않으면 노동자 서민의 삶이 달라질 수 없게 됐다.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회복될 수도 없다"며 "이재용을 비롯한 재벌총수의 구속이 새로운 사회를 여는 첫 관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행진에 앞서 열렸던 사전 집회에서는 희생된 노동자들의 신발을 모아 놓는 퍼포먼스가 펼쳐지기도 했다. 이들은 신발을 보며 죽음으로 항거한 노동자들을 추모했고 나아가 해고와 비정규직이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뜻을 모았다.

퇴진행동 재벌구속특위가 10일 삼성 서초사옥으로 행진을 펼치는 가운데 수의를 입고 재벌총수 가면을 쓴 참가자들이 퍼레이드용 차량에서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News1
퇴진행동 재벌구속특위가 10일 삼성 서초사옥으로 행진을 펼치는 가운데 수의를 입고 재벌총수 가면을 쓴 참가자들이 퍼레이드용 차량에서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News1

집회를 마친 뒤 500여명의 참가자(주최측 추산)들은 오후 4시30분께 삼성 서초사옥을 향해 조선시대 죄인 호송마차 퍼포먼스를 펼치며 행진을 시작했다. 수의를 입고 재벌총수 가면을 쓴 참가자들이 퍼레이드용 차량에 타고 이동했다.

이들은 삼성 서초사옥 앞에서 삼성을 규탄하는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또 삼성전자의 비정규직 파견노동자들을 생각하며 500원짜리 사발면으로 저녁을 먹고, 빈 그릇으로 500억원 뇌물 상징물을 제작할 예정이다.

삼성 서초사옥 앞에서 집회를 마치면 서초동 서울법원종합청사 앞 법원삼거리로 발걸음을 옮겨 촛불문화제 등을 치른다.

퇴진행동 재벌구속특위는 비정규직 농성단과 함께 비박체험을 한 뒤 11일 정오 장소를 여의도 국회 앞으로 옮겨 행진을 재개한다. 이들은 국회 앞에서 정리해고-비정규직법 폐기, 최저임금 1만원 등 노동관련법 처리를 촉구할 계획이다.

나아가 오후 1시부터는 국회 앞에서 마포대교를 건너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참석한다. 촛불집회 후에는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펼치게 된다.


yj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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