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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열어라' 안희정, '安보이네' 이재명…민주 경쟁 '치열'

'우클릭' 안희정 지지율 급상승…TK-17%, PK-·19%
'노동자 대통령' 이재명, "탄핵완성에 집중"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2017-02-10 16:14 송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오른쪽)와 안희정 충남도지사/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오른쪽)와 안희정 충남도지사/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가르기 위한 후보들 간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2위권 주자들인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전략이 지지율에 따라 갈리고 있다.  

무서운 상승세로 당내 2위를 굳히고 있는 안 지사는 1위 문재인 전 대표와 각을 세우며 중도·보수층 껴안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한달 새 3위로 밀린 이 시장은 진보층 결집에 나서며 안 지사와의 차별화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 여권에서 뚜렷한 대권후보를 내지 못한 가운데, 안 지사의 지지율이 20% 가까이 껑충 뛰어오르면서 민주당 경선 3파전 열기는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10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10일 발표한 2월 둘째주 대선 후보 지지도 자체 조사에서 안 지사는 19%를 기록했다. 일주일만에 9%P 치솟으며 1위 문 전 대표(29%)를 바짝 뒤쫓고 있다.   

이같은 상승세는 '대연정'을 기치로 중도 보수층을 끌어안는 '우클릭' 행보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안 지사는 전날(9일) 대한노인회중앙회를 방문해 어르신은 한강의 기적을 이룬 영웅" "아버님 세대를 잘 모셔야 한다"고 말하며 외연 확장을 위한 중도층 공략에 나섰다. 

범여권으로부터 '친문 패권주의'라는 비판을 받으며 확장성 한계 지적을 받아온 문 전 대표와 차별성을 강조한 행보로 해석된다. 

안 지사는 8일에도 보수성향 단체 한반도미래재단 초청 안보·외교 강연에 나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관련 "이미 군사동맹 간 합의된 것을 얼른 뒤집기 쉽지 않아 존중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같은 행보의 결과는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드러났다. 안 지사는 조사에서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 등 영남권에서 크게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조사에서 대구·경북 4%, 부산·울산·경남 2%를 기록했지만 일주일 만에 대구·경북 17%, 부산·울산·경남 19%로 급상승했다.

이재명 성남시장/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반면 탄핵국면에서 당내 지지율 2위로 문 전 대표의 적수로 꼽히다가 최근 3위로 밀린 이 시장은 '노동자들의 대통령'을 표방한 '좌클릭'으로 진보층 결집 행보에 나섰다. 

이 시장은 전날 이른바 '을'(乙)들로 구성된 공식 후원회를 발족했다. 유명인들로 구성된 후원회가 아닌 청년, 해고노동자, 농민, 중소기업대표, 소상공인, 자영업자, 워킹맘 등 다양한 계층을 대변하는 사람들을 인선하면서 서민, 노동자들을 위한 후보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이 시장은 후원회장들을 하나하나 소개하며 "대한민국은 유명인, 기득권자의 나라가 아니라 힘은 없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국민의 나라"라며 "다수 약자인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으로 후원회를 꾸렸고 앞으로 더 많은 분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사드 배치를 두고도 안 지사에게 견제구를 날리며 날을 세웠다. 그는 '사드 배치를 존중한다'는 안 지사를 언급하며 "잘못된 것을 뻔히 알면서도 정해지니까 못한다고 한다면 뭐하러 대통령을 뽑느냐"며 "대통령은 국민이 위임한 권력으로 가야 할 길을 가야 한다"고 직격했다.

최근에는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을 앞두고 다시 일고 있는 촛불민심을 앞세워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는 전략을 꾀하고 있다.

이 시장 측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마치 탄핵이 된 것처럼 여겨지는 정치권 분위기에 국민의 질타 목소리가 높다"며 "지금은 탄핵이 인용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높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7~9일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7명을 상대로 휴대전화 임의번호걸기(RDD)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시행됐다. 그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letit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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