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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을 보는 새누리의 두마음…영입론 vs 반대론 '팽팽'

PK·TK "보수의 대안 떠올라" 황교안 영입의사 강해
수도권·초재선 의원들 부정적 "나오면 보수 멸절"

(서울=뉴스1) 최종무 기자, 곽선미 기자, 서송희 기자 | 2017-02-08 17:44 송고 | 2017-02-08 17:58 최종수정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츨석하기 위해 본청으로 들어서며 청와대 압수수색과 특검 기간 연장을 촉구하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2017.2.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여권 대선주자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황 대행 영입론에 대한 새누리당 내 여론이 엇갈리고 있는 모양새다.

조기 대선에 무게가 실리면서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황교안 띄우기'가 본격화하는 양상이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황 대행 불가론도 피어오르고 있다. 권한대행 신분이라 운신의 폭이 좁은 데다가, 당내 의견도 이같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어 황 대행의 결단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8일 새누리당 안팎에 따르면 황 대행을 바라보는 당내 시각은 크게 두가지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돌연 '중도하차'를 선언한 뒤 공중에 뜬 보수표가 황 대행에게 몰리면서 서둘러 그를 영입해 대표 선수로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는 반면, 반대로 황 대행은 '필패 카드'라서 절대 내세우지 말아야 한다는 반대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영입론에 주로 군불을 때는 쪽은 새누리당의 전통 텃밭인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 출신 의원들이다. 이들은 반 전 총장이 중도하차 하기 이전부터 물밑에서 황 대행 등판론을 띄웠다. 여기에 최근 황 대행의 지지율이 15% 이상으로 치솟자 기대감을 한층 높이는 중이다.
PK 한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황 대행에 대해 "새누리당으로 끌어오기 위해 (의원들이)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며 "당 지도부에도 건의하고 있다. 본인도 (출마 요구에) 긍정도 부정도 안하고 있지 않나"고 말했다.

다른 PK 의원도 최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부산·경남 지역에서 황 대행이 회자가 많이 되고 있다. 특히 50대 이상 연령층에서 황 대행 쏠림현상이 강하다"며 "지지율이 25%가 넘으면 국민 4명 중 1명이 나오라는 소리기 때문에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TK지역에 속한 한 의원도 최근 통화에서 "황 대행은 탄핵 정국에서 역할을 확실히 했다"며 "대통령에 대한 확실한 방어막 역할을 하면서 TK에서 보수의 대안으로 떠오르게 됐다"고 영입·출마에 무게를 실었다.

이와 관련, 정가에서는 반 전 총장 하차로 범(凡)보수진영 대항마로 바른정당의 유승민 의원이나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떠오르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PK·TK가 황 대행 카드를 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수도권과 기타 지역 의원들은 황 대행 카드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가 강한 편이다. 이들은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에 공동 책임이 있는 황 대행이 나설 경우 야권의 집중적인 공세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현재 황 대행 지지율은 반 전 총장이 빠지면서 갈 곳 잃은 보수표가 집중된 현상으로, 막상 출마를 선언하면 지지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비관론도 제기된다. 이들 중 강경파 일부는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기 위해 새누리당이 이번에 아예 대선주자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황 대행은 이번에 나올 수도 없고 나와서도 안된다"며 "헌법이 부여한 권한대행 책무에 충실해야 한다. 그가 나오면 보수의 멸절을 의미한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이번 사태에 가장 책임이 큰 사람인데 출마는 안될 일"이라며 "황 대행은 이번을 잘 넘기면 다음에 기회가 올 수 있다. 대행 자리라는 까치발로 서서 지지율이 오르는 듯 보이는데 막상 땅을 딛고 서면 상황이 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재선 의원은 "황 대행은 새누리당 후보로 나서면 안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며 "지금 애국하는 길은 권한대행을 잘 하는 것이다. 그것을 내팽개치고 나오는 것처럼 무책임한 게 없다"고 했다.

이처럼 새누리당 내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어 황 대행이 실제 등판을 결심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정치평론가는 "황 대행의 지지율 고공 행진은 1~2주간 이어질 수 있다. 황 대행이 출마 결심을 한다면 반 전 총장처럼 중도하차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결단은 지지율이 25% 이상 나와야 가능하다. 새누리당 입장에서 황 대행 카드는 승리보다는 패배 카드여서 내부 입장 조율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g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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