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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 피해자' 박근형, 서울문화재단 공연 참여한다

남산예술센터 블랙리스트 연극인들 대거 참여 '2017 공연일정' 발표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2017-02-07 17:54 송고 | 2017-02-08 11:00 최종수정
박근형 연출가 © News1 DB
박근형 연출가 © News1 DB

서울문화재단 산하 남산예술센터(극장장 우연)가 연출가 박근형, 전윤환, 구자혜, 김수정 등 특정 정치 성향에 따른 정부 지원 배제 명단인 '블랙리스트'에 오른 연극인들이 대거 참여하는 2017년 전체 공연 일정을 발표했다.

우연 극장장은 7일 서울 중구 예장동 남산예술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공공극장은 과연 무엇이어야 하는가에 대해 많은 반성과 성찰을 했다"며 "젊은 연극인들과 극단에 존경을 표하며, 올해는 더욱 협업과 연대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남산예술센터 2017 전체 공연 일정을 살펴보면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얼굴들이 총출동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먼저 '블랙리스트' 사태의 도화선이 된 박근형 연출가의 연극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이 작품은 지난해 서울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초연했으며 월간 한국연극 '2016 연극 베스트 7'을 비롯해 제53회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시청각디자인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확인했다.

박근형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진행하는 '2015 창작산실-우수 공연작품 제작 지원' 사업에서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가 선정됐지만, 과거 연출한 작품 '개구리'에서 전직 대통령을 비하했다는 이유로 자진사퇴를 강요받았다는 의혹이 일었다. 이로 인해 박근혜 정부가 특정 정치성향의 예술가들을 국공립기관의 지원에서 배제하려 했다는 블랙리스트 의혹이 수면 위로 불거졌다.

박근형 연출은 지난해 초연에서 지적됐던 장면을 다듬어 5월13일부터 6월4일까지 서울 중구 예장동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문제작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는 시공간이 다른 4개의 이야기가 총 14장으로 이뤄져 있다. 2015년 경상남도 모 부대서 제대 1개월을 남겨두고 탈영한 이원재 병장 이야기를 비롯해 △1944년 일본 도쿄의 자살 전투기 '가미카제'에 자원입대하는 조선인 박동철(마사키 히데오) △2004년 이라크 팔루자서 무장단체에 납치된 한국인 서동철 △2014년 서해 천안함의 사망 장병들과 생존한 안 이병 등으로 구성됐다.
블랙리스트 사태에 항의하는 검열반대 릴레이 프로젝트인 '권리장전 2016 검열각하'에서 선보인 우수작 3편도 돋보인다. 이연주 연출구성의 '2017 이반검열'을 비롯해 △전윤환 연출의 '창조경제_공공극장편' △전인철 연출의 '국부'(國父) 등이다.

'2017 이반검열'은 불온한 대상으로 낙인 찍혀 검열과 차별의 대상이 되는 모든 존재의 의미를 다뤘다. '창조경제_공공극장편'은 제작비 2000만원을 놓고 극단원들이 경연을 펼치는 작품이며, '국부'는 보수 언론인 조갑제가 박정희 대통령 저격 순간을 시간대별로 정리한 '초인의 노래'를 무대에서 재구성한 작품이다.

또다른 '블랙리스트 연극인' 김수정 연출의 '파란나라'도 재공연한다. 대부분의 연극상 심사가 끝난 지난해 12월말에 공연한 이 작품은 '무관의 작품상'이란 칭호를 얻으며 평단과 관객에게 극찬을 끌어냈다.

이 밖에도 △가해자 탐구-부록:사과문 작성 가이드(연출 구자혜) △에어콘 없는 방(연출 고영범) △천사(가제/연출 서현석) △십년만 부탁합니다(연출 이주요, 김현진) △당신도 알지 못하나이다(연출 박해성) 등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우 극장장은 "남산예술센터는 연극이라는 장르를 통해 한국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화두를 다루겠다"며 "동시대 공공극장의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고 했다. 2017 전체 공연 일정과 세부사항은 남산예술센터 홈페이지(http://www.nsartscenter.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음은 2017 전체 공연 일정표다.

남산예술센터 2017 전체 공연 일정표© News1
남산예술센터 2017 전체 공연 일정표©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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