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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타인 팔이식 수술...새로운 이식시대 열었다

김우경 교수 "첫 이식 의미 커...면역억제제 평생 먹어야"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김태환 기자 | 2017-02-03 17:12 송고 | 2017-02-03 17:49 최종수정
3일 우 병원장을 비롯한 W병원 수부미세재건팀 10명과 영남대의료원 성형회과 이준호 교수 등 25여명의 의료진이 국내 최초의 팔이식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대구W병원 © News1 정지훈 기자
3일 우 병원장을 비롯한 W병원 수부미세재건팀 10명과 영남대의료원 성형회과 이준호 교수 등 25여명의 의료진이 국내 최초의 팔이식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대구W병원 © News1 정지훈 기자


국내에서 처음으로 다른 사람의 팔을 이식하는 수술이 성공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타인의 장기 이식 그리고 자신의 팔이나 다리, 손가락 접합술은 있었지만 타인의 팔을 이식한 사례는 없었다. 아시아에서 인도 이후 우리나라가 두번째다. 전세계적으로 70여건이 있고 성공률은 약 90%다. 그런 점에서 이번 수술은 우리나라에서 새로운 이식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다.
국내 타인의 팔 이식 수술은 대구 영남대병원에서 지난 2일 오후 4시부터 약 10시간동안 진행됐다. 수술은 우상현 W병원장 등 수부미세재건센터 의료진과 영남대병원 의료진까지 20여명이 참여했다. 이식부위 공여자는 교통사고로 입원한 뇌사자(남·40대)이고 30대 남성이 팔 이식을 받았다.

손가락 접합수술의 세계적인 대가인 김우경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성형외과 교수(전 고대의료원장 겸 의무부총장)는 3일 <뉴스1>과 전화통화에서 "타인의 사지를 붙인 사례는 그동안 국내에서 없었다"면서 "타인의 팔 이식 수술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정확한 팔 이식 부위는 손 전체에서부터 손목 일부(접히는 부위에서 팔꿈치 방향으로 5~10cm)까지다. 이식 부위의 신경과 혈관, 근육 등을 미세현미경을 통해 가는 실로 꿰매고 뼈도 접합시켰다. 현재 이식환자는 혈액순환이 잘되고 손가락도 조금씩 움직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접합수술이 성공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벽은 있다. 타인의 팔을 붙이다보니, 체내 면역세포들이 남의 것으로 인식해 공격하는 면역작용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김우경 교수는 "환자 입장에선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하는 부담은 있다"면서 "예전보다 약이 다양하고 (부작용 면에서) 좋아져서 계속 먹기만 하면 되지만 비용이 만만찮고 기능 재생 결과에 따라 심리적인 부담은 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신경 연결뒤 재생여부"라며 "신경유착 등이 발생할 수 있어 복합적으로 봐야 하는데, 감각이나 운동기능을 잘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W병원과 영남대병원 의료진은 시간을 두고 환자의 신체 면역거부반응과 감각반응 등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W병원 관계자는 "새로운 부위에 대한 이식시대가 열린 것으로 본다"면서 "면역억제제로도 면역거부 반응이 일어나는지와 감각 등을 살피기 위해 지속적으로 관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수술은 국내서 처음으로 시행되는 것으로,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로 인증받은 뒤 이뤄졌다.


l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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