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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향후 어떤 행보…'정치교체' 꿈과 흔적 짙지않을 듯

"지지 세력·지역 기반 없어 대선에서 큰 변수 못 될 것"

(서울=뉴스1) 김수완 기자 | 2017-02-01 19:07 송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대선 불출마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2017.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대선 불출마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2017.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 20일만인 1일 결국 대선 출마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반 전 총장이 외쳤던 '정치 교체', '국민대통합' 역시 물거품이 돼 사라졌다.

반 전 총장은 대선 전 개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찬성 등을 주장하며 귀국 직후부터 곧바로 보수 진영 대선 후보의 선두주자로 올라섰다.
하지만 반 전 총장이 특별한 정치 기반도 갖지 않은 상태에서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 만큼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이후 행보가 보수 정권 재창출 등 향후 대선 정국에 크게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 전 총장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도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에서는 반 전 총장의 향후 행보에 대한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우선 반 전 총장이 공개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한 만큼 다시는 정치권에 발을 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실제 반 전 총장은 이날 불출마 선언에서 "일부 정치인들의 구태의연하고 편협한 이기주의적 태도도 지극히 실망스러웠고 결국 이들과 함께 길을 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며 기존 정치권에 대해 혐오에 가까운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가능성은 낮지만 반 전 총장이 전열을 추스른 후 기존 정당에 입당하거나 다른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며 '백의종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반 전 총장이 어떤 행보를 보이든 현재 야당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대선 판도를 뒤엎는 데에 큰 역할을 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보수 진영 혹은 기존 정당에 힘을 몰아줄 수 있을 만한 뚜렷한 정치 기반이 반 전 총장에게 없기 때문이다.

정치평론가 박상헌 박사는 "정치라는 게 자기 세력이 있거나 높은 지지도가 있어야 하는데 반 전 총장은 귀국 후 20일 동안 지지율을 다 까먹었다"며 "김종필 전 국무총리처럼 충청 지역의 정치를 오래해서 탄탄한 지역 기반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향후 대선에서 큰 변수는 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5년 전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가 대선에 출마할 당시에는 '사회적 현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지분이) 컸기 때문에 야권의 파이를 키우는 데에 도움이 됐다"며 "하지만 반 전 총장의 경우 보수 진영의 파이를 키워준 것도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는 결정이 내려진 후 '반(反) 문재인 연대'로 대선 판도가 굳어질 경우 '대선 전 개헌'을 주장해온 반 전 총장은 보수 진영에서 어느정도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가능성은 있다.

반 전 총장은 불출마 선언 전날인 지난달 31일 "대선 전 개헌에 동의하는 모든 정파들로 개헌추진 협의체를 구성하겠다"는 제안을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등 범여권 정당은 반 전 총장의 이런 제안에 떨떠름한 반응을 내비쳤다.


abilityk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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