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潘 낙마에 '격변' 보수진영, 황교안-유승민-남경필로 재편?

반기문 사퇴에 보수 진영 대권 구도 명확해졌다는 평가
황교안 출마가 변수…보수 단일화 요구 거세질 듯

(서울=뉴스1) 최종무 기자 | 2017-02-01 17:45 송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대선 불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보수 진영의 유력한 대선 후보였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일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하면서 보수 진영의 대선 구도도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보수 진영은 반 전 총장의 갑작스런 불출마 선언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반 전 총장과의 연대를 통해 보수대결집을 이루려고 했던 새누리당이나 바른정당으로서는 새롭게 대선 전략을 짤 수 밖에 없게 됐다.
다만 반 전 총장의 사퇴로 인해 보수 진영의 대권 구도가 오히려 명확해졌다는 분석도 함께 나온다.

각종 여론조사에 보수 후보로 1위를 달렸던 반 전 총장이 그간 신당 창당 또는 기존 정당 입당 등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탓에 반 전 총장을 의식할 수 밖에 없었지만 반 전 총장의 낙마와 함께 이제는 그런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이에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모두 자당의 후보를 보수 진영의 대표 주자로 내세우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에서는 보수 진영의 후보군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바른 정당 소속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하는 모습이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총리실 제공)

이들 중 황 대행의 선택이 변수다. 황 대행은 출마와 관련해 뚜렷한 입장을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뚜렷한 지지율 상승세로 보수 진영의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 새누리당이 황 대행 띄우기에 나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황 대행은 불과 한달 전까지만 해도 대권 주자로 거론되지 않았지만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안정적인 국정 운영능력을 보여주면서 대권 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결국 아직까지 확실한 후보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새누리당의 입장으로서는 황 대행이 필요하고, 황 대행 역시 대권 꿈을 꾸려면 새누리당이라는 조직의 도움이 필요하다.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질 경우 황 대행이 새누리당의 히든카드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황 대행이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역임하는 등 박근혜 정부의 국정 실패에 대한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아울러 황 총리가 권한대행직에서 내려올 경우 정부로서는 경제부총리를 '대통령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을 임명해야 한다는 점에서 국격이 옹색해진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첫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7.2.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첫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7.2.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도 보수 진영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있다.

유 의원은 보수 진영의 절대 강세 지역인 대구·경북(TK)을 지역구로 둔 유일한 대권 주자다.

유 의원이 보수후보 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TK 지역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TK 지역은 지난 대선에서도 당시 박근혜 후보에게 80% 투표율에 80% 득표율을 안겨줄 만큼 강한 결집력을 가지고 있다. 

이와 함께 개혁보수의 아이콘으로 평가를 받고 있고, 경제가 최대 화두인 시점에 경제전문가로서의 이미지는 유 의원이 가지고 있는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다만 역설적으로 유 의원은 TK 출신이라는 게 약점이다. 유승민이란 개인 브랜드에는 호감이 있지만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지역답게 대권 주자로서의 유승민을 바라보는 시각은 그리 편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 바른정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개혁적 보수라는 뚜렷한 강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 의원의 지지율이 확 오르지 않는 것은 TK 지역에서 아직은 유 의원에 대한 시각이 곱지 않기 때문"이라며 "오히려 TK 출신이라는 것이 유 의원에게는 장점이자 약점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남 지사는 방명록에 "지역·진영·세대를 하나로 묶어 대한민국을 리빌딩하겠습니다"고 적었다. 2017.2.1/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세대교체와 연정을 키워드로 내세워 대권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남 지사의 강점은 젊음과 경기도정을 이끌면서 연정을 통해 협치의 성공사례를 남겼다는 점 등이다.

여기에 최근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함께 청와대와 국회 등 주요 기관을 세종시로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내놓기도 했고, 모병제 전환과 사교육 철폐 등을 내세워 개혁적 이미지를 극대화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경기도지사를 하면서 여의도 정치에서 한 발 물러서 있다는 점 등은 약점으로 꼽힌다.

일단 정치권에서는 보수 진영에서는 당분간 이들 세명이 대권 레이스를 이끌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특히 황 대행이 전격적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경우 보수 진영의 대표자리를 놓고 치열한 다툼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정치 평론가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반 전 총장의 사퇴로 보수 진영이 위기에 빠졌다는 평가를 받겠지만 대선은 너무 간단히 봐서는 안된다"며 "만약 박 대통령이 탄핵돼 검찰의 포토라인에 서기라도 한다면 보수 진영의 움직임도 활발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 평론가는 "앞으로 대선 과정에서 유승민 의원이 제기한 보수후보 단일화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실제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보수 진영의 대대적인 결집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ykj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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