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새누리당 지도부가 지난 16일 서울 국무총리공관에서 만찬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2017.1.16/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
새누리당은 '당원 1호'였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에 따라 '책임지는 모습부터 보인다'며 최대한 몸을 낮춰오다 최근 황 권한대행을 포함한 외부 인사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는 31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빠르면 이번 주 안에는 분위기를 바꿀만한 후보를 영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외부 영입 대상에는 황 권한대행도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새누리당과 황 권한대행 간에 교감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황 권한대행은 지난 16일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을 포함한 새누리당 지도부와 2시간여 동안 만찬을 갖기도 했다. 새누리당은 황 권한대행에 연일 호의적인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대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황 권한대행은 보수진영 주자 중에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어 후보 기근에 시달리는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최우선 영입대상이 될 수 있다.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1일 "황 권한대행이 10% 남짓한 지지율을 받고 있다"며 "황 권한대행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새누리당이 대통령 후보를 내도 된다는 국민의 허락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지난 30일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황 권한대행이 독대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새누리당 내에서는 이미 출마를 선언한 이인제 전 최고위원 외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원유철 전 원내대표 등이 조만간 대권 도전을 선언할 예정이다.
대선 후보 영입과 함께 새누리당은 '정권 심판'을 앞세우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 개헌을 이번 대선 이슈로 부각시킬 방침이다.
인 위원장은 "개헌이 가장 중요한 개혁"이라며 "정식으로 당론을 확정하기 위해 의원총회를 열어 이번 주 안에 개헌에 대한 당론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현재 대통령이 외교와 안보를, 의회 다수당 대표가 내치를 책임지는 분권형 대통령제를 유력한 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한편 새누리당은 보수진영의 또 다른 대선 주자인 반 전 총장에 대해서는 비판적 태도를 이어가고 있다.
인 비대위원장은 31일 종합편성채널 MBN에 출연, 반 전 총장이 제안한 개헌협의체 구성 제안에 대해 "무슨 힘을 믿고 저러시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저런 말씀은 들어오자마자 했어야 했고 방식도 옳지 못하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반 전 총장은 2월 1일 새누리당, 바른정당, 정의당 등 여야 당사를 찾아 개헌협의체 구성안에 대한 여야 반응을 살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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