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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새내역 화재서도 '기다려라' 안내방송 논란(종합)

"문도 늦게 열렸다"며 안전불감증 분통에
서울메트로 "사고발생 3분만에 대피방송"자화자찬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한재준 기자 | 2017-01-22 11:58 송고
잠실새내역 화재 모습. (인스타그램 캡처)© News1
잠실새내역 화재 모습. (인스타그램 캡처)© News1


22일 오전 서울지하철 2호선 열차에서 불이 나 승객 10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특히 대피과정에서 서울메트로 측이 "기다려라"는 안내방송을 했다는 승객들의 증언이 나와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소방당국과 서울메트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28분쯤 서울 송파구 지하철 2호선 잠실새내역(구 신천역)에 진입하던 내선열차 3번째 칸 아래 충전기부분에서 불이 나 26분 만에 진화됐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사고 칸에 타고 있던 승객 등 10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하철 2호선 운행도 약 50분 가량 중단됐다. 다만 화재로 연기 때문에 잠실새내역은 약 30분 가량 무정차 통과하다가 오전 7시50분에야 승하차가 재개됐다. 

서울메트로 측은 전차선단전을 동반한 전동차 하부 연기발생으로 화재원인을 추정하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하지만 이번 대피과정에서 서울메트로 측이 승객들에게 "기다려라"는 안내방송을 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어머니가 사고 지하철에 탑승해 있었다는 한 누리꾼은 "방송에서 '가만히 있으라'고 말했다고 했다"며 "그러다 앞칸으로 이동하라고 해 이동했더니 이미 사람들은 다 대피한 상태였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해당 열차에 탑승했던 한 누리꾼은 "앞 칸에서 '쾅'하는 소리가 나면서 객차 내 전등이 꺼지고 사람들이 놀란 가운데 안내방송은 '큰일이 아니다'라고 했다"며 "이후 더 큰 '쾅' 소리가 들리면서 밖에서 빨간 불빛까지 봤다"고 전했다.

이어 "뒷칸에 타고 있던 승객들이 내가 있던 칸으로 뛰어오기 시작하고 연기냄새가 나자 그제서야 문이 열리며 사람들이 열차에서 대피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사고열차에 탑승했던 또 다른 누리꾼도 "연기가 나는데도 (안내방송은) '별일 아니니 나가지 말고 객차 안에서 기다리라고'만 방송했다"며 "승객이 문을 열어 대피했고, 나가니 연기가 가득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동차 밑에서 불이 나고 있고 승객들이 소화전호스를 가져다 진화하려는 모습까지 봤다"고 덧붙였다. 

한 누리꾼은 "이상이 있으면 빨리 승객부터 대피시키고 이상 유무를 따져봐야 한다"며 "안전불감증은 대체 언제 없어지는 것인지 궁금할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서울 메트로 측은 "종합관제실에서 연락을 받고 바로 신고, 안내방송을 했다"며 "문제가 생기면 알아봐야 하니 조금 대기하라고 방송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사고발생 3분만에 대피방송을 했다"며 "초동조치를 잘 하는 등 대피과정에서 특이사항 없었다"고 말했다. 


jung9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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