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潘風' 주춤…제3지대 소멸이냐, 반기문 없는 새판 짜기냐

제3지대 인사들, 귀국 후 반기문에 기대 떨어져
설날 연휴 전 잇단 회동에 분위기 반전 가능성도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2017-01-20 18:29 송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0일  국회 의장실을 방문해 정세균 의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7.1.2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0일  국회 의장실을 방문해 정세균 의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7.1.2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을 하면서 불었던 '반풍'(潘風)이 주춤하면서 반 전 총장을 고리로 한 제3지대 형성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

이에 반 전 총장을 제외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주축으로 한 제3지대의 형성 가능성이 주목 받는다.
반 전 총장이 귀국한 뒤 일주일이 지난 지금 그의 인기는 귀국 전보다 못한 모습이다.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은 소폭 하락해 1위인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와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국민이 감동할 수 있는 메시지 전달부족 △정치적 색채를 드러내지 않는 두루뭉술한 행보 △야권의 검증 공세 △귀국 직후부터 제기된 구설수 등이 주요 원인들로 꼽힌다.

여기에 반 전 총장이 정당에 입당하고 싶다는 뜻까지 공개적으로 밝혔다. 제3지대 빅텐트 구상과 부합하지 않은 발언이었다.
이 같은 모습에 제3지대 세력화를 노리는 등 정계개편의 키를 쥔 인사들의 반 전 총장에 대한 기대도 한풀 꺾였다. 최근 김 전 대표는 반 전 총장이 "매력을 못 준다"고 평가절하했다.

손 고문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한 식당에서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를 통해 반 전 총장의 귀국 후 행보에 대해"왜 저러나 싶은 생각이 든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고 한다. 

설연휴 이후 기존 정당의 합류 가능성을 내비친 반 전 총장의 바른정당행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독자 창당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반 전 총장을 빼고 22일 '국민주권 개혁회의' 발대식을 갖는 손 고문, 지난 19일 대권 도전을 선언한 정 전 총리, 비문(비문재인)계 대표격인 김 전 대표가 단합하는 시나리오를 상정할 수 있다.

여기에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공동대표 등 제3지대에 있는 인사들까지 합세하는 제3지대에서의 '빅텐트' 가능성도 나온다.

다만, 반 전 총장이 빠진 제3지대가 대선국면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반 전 총장을 빼고는 유의미한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는 인사가 없기 때문이다.

반 전 총장이 빠진 데다 제3지대 인사들끼리 잘 융합되지 못하면 제3지대 자체가 소멸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때는 국민의당이 제3지대를 대체하는 플랫폼이 될 수도 있다.

반면 반 전 총장이 설 연휴 전에 손 고문과 정 전 의장 등 제3지대 인사들과 만나기로 하는 등 '탐색전'에 나서 반 전 총장에게 거리를 두고 있는 제3지대의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도 있다.

귀국 후 일주일 간의 숨가쁜 일정을 마무리한 반 전 총장이 설 연휴까지는 입당 및 캠프 구성 등을 구상하기로 한 만큼 제3지대를 뒤흔들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pej86@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