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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바르드 "한국경제 불안한 균형 지속…채널 고정하라"

"엔화와 위안화 약세 대응할 통화완화 여력 부족"

(서울=뉴스1) 박병우 기자 | 2017-01-11 06:50 송고 | 2017-01-11 10:52 최종수정
한국 경제의 불안한 균형이 지속되고 있어 경계심을 갖고 계속 주목해야 한다고 글로벌 분석기관 롬바르드가 지적했다.

10일(현지시간) 롬바르드는 한국 경제를 둘러싼 거시 환경이 개선 중이나 내수 전망이 여전히 취약하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글로벌 리플레이션(물가과 경기 동시 회복세)은 지난해 한국 수출경기를 지지했다. 매력적 승수를 틈타 증시를 향한 투자자금도 계속 유입됐다. 반도체 산업 호조 속 수출증가율(2016.12월)은 전년비 6%를 기록했다.
그러나 수 년간의 추세를 보면 산업생산은 계속 떨어지는 중이며 수출 증가도 물량 보다 가격 회복 영향력이 크다고 롬바르드는 지적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는 이미 약해진 글로벌 교역량을 더 위축, 수출의존형인 한국 경제에 불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한 활력 잃은 취업시장은 내수 경기에 부담을 주고 있는 가운데 탄핵정국까지 덮쳐 민간소비심리가 주저 앉았다고 롬바르드는 평가했다.

롬바르드는 이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의 절반을 차지했던 부동산마저 꺾이면서 회복을 밀어줄 순풍들이 사라져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부터 3년 연속 꾸준히 증가하던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량은 지난해 8% 감소세로 돌아섰다.
물가 하방 위험이 줄었다고 판단한 한국은행은 금융안정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올해 은행권의 가계부채 증가율 전망치(6%)를 감안할 때 1년 내 금리 상승시 연체위험을 끌어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분기이후 기업부채의 미상환율도 기어오르고 있다.

특히 강달러(원화약세)는 환율 측면을 뛰어 넘어 교역경기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롬바르드는 강조했다. 운전자금을 달러로 조달하는 아시아 기업의 경우 달러강세로 인한 자금경색은 수출가격의 경쟁력 향상과는 반대의 역할을 한다. 지난 2015년 달러상승기때 아시아 수출사이클이 하락했던 현상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제한된 통화정책 여력은 엔·위안의 약세로 인한 상대적 원화 강세를 저지하는 데 역부족이다. 따라서 재정부문이 경기회복의 바통을 이어받고 조기집행과 하반기 추경 등을 내놓을 것으로 롬바르드는 관측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이후 글로벌 경제에 불어닥칠 역풍이 높아질 수 있어 한국 경제의 도약은 힘들 수 있다고 롬바르드는 판단했다. 보호무역주의는 기업의 투자의욕을 짓누르고 국내자본의 미헤지 해외투자는 원화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 경제에 채널을 고정해야할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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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b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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