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가 CES 2017에서 공개한 미래 지향 콘셉트카  아이(愛).© News1 장은지 기자

5~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7'에서는 자율주행차가 당당한 주연을 꿰찼다. 올해 CES에서는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을 입은 미래차들이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자율주행차를 앞다퉈 내놓았고, VR(가상현실)과 음성인식 정도는 IT기업 뿐 아니라 자동차 기업 전시관에서도 기본 옵션으로 등장했다.높아진 차 산업의 위상을 반영하듯 CES 기조연설자로 나선 카를로스 곤 닛산 회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조연설에서 "2030년까지 사람의 작동이 완전히 필요없는 AI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곤 회장은 돌발상황이나 방해물에 의해 자율주행이 영향받지 않는 자율주행 기술 'SAM'을 공개했다. 이 기술은 NASA(미 항공우주국)와의 협업으로 개발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음성비서 '코타나'(Cortana)도 주목받았다. 코타나는 운전자의 상태를 미리 파악하고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혼다는 CES 부스에서 자율주행 전기차 '뉴브이'(NeuV)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뉴브이'는 AI를 기반으로 한 '감정엔진'을 탑재해 운전자와 교감하도록 했다. 운전자의 기분이 우울하다면 신나는 음악을 자동으로 재생하는 식이다. 차량이 주행하는 환경에 맞춰 3차원 증강현실(AR)을 통해 드림웍스의 영화를 볼 수 있는 '드림 라이브'도 선보였다.

혼다가 CES2017에서 공개한 감정엔진이 탑재된 자율주행차  '뉴브이'. © News1 장은지 기자

◇정점 찍은 IT+차의 융합…전자업체 부스도 차가 주인공 꿰차

올해 CES에서는 이러한 모습이 더욱 두드러졌다. 반도체 업체와 완성차 업체들은 전시장 내에 협력하는 브랜드를 소개하는 한편 관련 기술을 활용한 제품 등을 전시했다.

반도체기업 '엔비디아'는 전시장에 미국 전기차 테슬라의 '모델S'를 전시했다. 모델S에는 엔비디아가 공급한 자율주행의 두뇌격인 프로세서 '드라이브 PX2'가 탑재됐다.

인텔, BMW, 모빌아이는 아예 공동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하반기까지 40여대의 자율주행차를 실제도로에서 시험주행하겠다고 밝혔다. 다소 이른 오전 6시30분에 이뤄진 프레스 행사임에도 취재열기가 뜨거울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3사는 이번 CES에서 신형 5시리즈 완전 자율주행차 프로토타입 'BMW i'를 선보였다. 풀네임은 'i(아이) 인사이드 퓨처 콘셉트카'다. 이날 공개된 것은 BMW가 지향하는 자율주행차의 내부모습이다. 차 안에서 벌어지는 머지않은 미래 모습을 제시했다.

BMW가 신형 5시리즈 완전 자율주행차 프로토타입 'BMW i'를 선보였다. 풀네임은 'i(아이) 인사이드 퓨처 콘셉트카'다.(BMW 제공)© News1

반도체기업 퀄컴은 자동차 부문과 전자 부문을 나눠 두개의 전시장을 차리는 등 세를 과시했다. 퀄컴은 두뇌 역할을 하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스냅드래곤'을 사용하는 마세라티, 폭스바겐 골프, 아우디 A6 등을 전시했다. 퀄컴은 자율주행차에 대한 해킹으로부터 차 시스템을 보호하는 사이버 시큐리티인 'ARGUS'도 공개했다.

일본 파나소닉은 자동차 업체가 아님에도 자율주행 콘셉트카 디자인을 내놓아 주목 받았다. 부스 전면에 전시된 콘셉트카는 운전석이 뒤쪽으로 돌아 뒷좌석과 마주 볼 수 있는 구조다. 차 내부가 집안처럼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되는 미래를 제시한다. 운전자는 아예 뒤를 보고 돌아앉을 수 있고,  앞좌석과 뒷좌석 사이에 놓인 테이블 위에서 식사를 하거나 대화를 하는 등 자유로운 활동을 할 수 있다.

파나소닉이 CES2017에서 공개한 자율주행 콘셉트카 내부 디자인.  운전석이 뒤쪽으로 돌아 뒷좌석과 마주 볼 수 있는 구조로 된 이 차는  앞좌석과 뒷좌석 사이에 놓인 테이블 위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 News1 장은지 기자

자동차업체들은 약속이나 한 듯 음성비서인 아마존의 '알렉사'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타나'를 채용했다. 음성인식 기능이 놀랍지 않게 느껴질 정도로 차 업체들은 대부분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했다. 전기 자율주행차 콘셉트카 아이디( I.D.) 를 선보인 폭스바겐은 전시장에 아마존 '알렉사'의 음성인식 기능을 체험하는 부스를 따로 마련했고, 닛산은 '코타나'와의 협업을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발표했다.

블랙베리는 자동차용 OS인 'QNX'를 활용하는 재규어 XF 등을 전시했다. 에릭슨은 볼보의 'S90'을 통해 자동차용 통신기술을 뽐냈다. '드라이빙 더 퓨처'를 슬로건으로 내건 포드 역시 아마존의 '알렉사'를 활용한 'Home To Car, Car To Home'을 선보였다. 알렉사에게 교통상황을 체크해달라 하거나, 집 거실 불을 켜달라고 하는 등의 명령을 내릴 수 있다.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업체는 '테슬라 대항마'로 불리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패러데이 퓨처'는 양산형 모델을 공개했다. SUV 타입의 순수 전기차 'FF91'은 시속 0에서 60마일(약 96km/h)까지 2.39초만에 도달할 수 있다. 2.5초인 테슬라 모델 S P100D보다 약 0.11초 정도 빠르다. 패러데이퓨처는 테슬라의 모델X 등을 동원해 가속 능력을 자랑했다.

'테슬라 대항마'로 불리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패러데이 퓨처'는 양산형 모델을 공개했다. SUV 타입의 순수 전기차 'FF91'은 시속 0에서 60마일(약 96km/h)까지 2.39초만에 도달할 수 있다. © News1 장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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