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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상후퇴당' '그놈이그놈이당'…개혁보수신당 진짜 당명은?

SNS 댓글 통해 당명공모…욕설·조롱 댓글 많아
댓글 삭제에 사과도…'보수' 명칭 포함 여부도 설왕설래

(서울=뉴스1) 최종무 기자 | 2017-01-04 16:33 송고
당명공모에 나선 개혁보수신당© News1
당명공모에 나선 개혁보수신당© News1

개혁보수신당(가칭)이 당명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당명은 당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함축적으로 드러내는 당의 얼굴이다. 국민들에게도 잘 각인되면서도 희화화 될 소지를 사전에 차단하고, 언론에서 쓰일 약칭까지도 고려해야 한다.
이와 함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정당이나 창당을 준비 중인 정당과 같은 당명은 사용할 수 없다. 4일 현재 중앙선관위에 등록된 정당은 28개, 창당을 준비 중인 정당은 10개다.

결국 당의 정체성을 한 번에 보여주고, 부르기 쉽고, 희화화 되지 않고, 여기에 이름까지 겹치지 않는 당명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은 작업인 셈이다.

개혁보수신당은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이메일과 SNS를 통해 당명 공모와 관련한 댓글을 취합하고 있다. 당명 선정기준은 △신당이 지향하는 가치와 비전이 반영되었는가 △모든 세대와 계층이 공감할 수 있는가 △누구나 쉽게 부르고 기억할 수 있는가 등이다.

이와 관련 이날 현재까지 당명과 관련 개혁보수신당의 페이스북에는 2300여개에 달하는 댓글이 달렸다. 
이 가운데 '공정자유당', '미래공정당', '보수자유당', '전진보수신당', '보수당' 등의 의견도 있지만 댓글의 상당수는 욕설이나 조롱의 뜻을 담고 있었다. '새누리당이었당', '작전상후퇴당', '더불어새누리당', '그놈이그놈이당', '떨어져나왔당', '사라질당' 등이다.

이처럼 당명 공모와 관련한 댓글에 욕설과 조롱의 뜻이 담기자 개혁보수신당은 일부 댓글을 삭제하기도 했고, 이에 당 지도부가 이날 공식 회의에서 사과를 하기도 했다.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은 창당준비회의에서 "개혁보수신당은 창당 과정부터 향후 당을 운영하는데까지 객관적이고 투명하겠다고 공헌했지만 한 가지를 사죄한다"며 "개혁보수신당이 페이스북을 운영하는데 (당명과 관련해) 좋지 않은 댓글을 달았다고 해서 이것을 삭제했다고 항의하는 글이 올라왔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댓글에 쓴소리를 달았더니 삭제하고 글을 쓸 권한도 없앴다. 그렇게 자신도 없고, 그런 충고를 들을 아량도 없이 무슨 따뜻한 보수인가"라는 내용의 글을 소개하면서 "정말 사죄한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정당추진팀장인 이학재 의원도 "사진이나 욕설이 너무 심해서 그런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자 한 것이었는데 실무자가 그런 조치를 한 것은 잘못됐다. 사과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당명에 '보수'를 넣을 지 여부를 놓고도 내부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은 새누리당과 보수 경쟁을 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는 입장에서 굳이 '보수'라는 명칭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인 반면 다른 의원들은 보수 적통을 강조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보수'라는 명칭이 꼭 들어가야 한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고심 속에 개혁보수신당은 홍보·마케팅 전문가를 영입해 당명과 로고 공모안 심사에 나선다.

개혁보수신당은 IMF경제위기 당시 전체 기업 시가가 외국 기업 하나에도 못 미친다고 '바이 코리아' 캠페인을 기획해 성공시킨 홍종화 전문가를 심사위원장으로 위촉하고 이윤희, 박영주 마케팅 전문가를 외부 위원으로 영입했다.   

10명의 심사위원은 이날 오후 4시까지 공모된 당명을 중심으로 1차 심사를 마치고 5일 열리는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선별한 당명 후보를 발표하고 의견을 취합한다는 방침이다


ykj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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