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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에이즈 환자 100만명 돌파…'국가 안보 위협'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2016-11-30 09:43 송고
바딤 포크로프스키 러시아 국립 에이즈센터장. © AFP=뉴스1
바딤 포크로프스키 러시아 국립 에이즈센터장. © AFP=뉴스1


러시아의 에이즈(AIDS) 바이러스(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1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립 에이즈센터의 바딤 포크로프스키 센터장은 29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 내 에이즈 감염환자가 9월 30일 기준으로 108만 7339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집계가 시작된 1987년 이래 등록된 총 감염자와 사망자가 포함된 숫자다. 러시아 보건부는 전체 인구 약 1억 4600만명 가운데 82만명이 에이즈에 감염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2014년 8만 5252명이던 에이즈 신규 감염자가 지난해 11만명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당국의 공식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감염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크로프스키 센터장도 실제 130만~140만명이 에이즈에 감염된 것으로 예상했다. 러시아 전체 인구의 1% 가까이 에이즈에 감염됐다는 얘기다.
의학전문 저널 '란셋'에 지난 7월 발표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유럽에서 에이즈 감염자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포크로프스키 센터장은 "상황이 갈수록 나빠져 이제 국가 안보까지 위협하고 있다"면서 2021년까지 심각한 위기가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에이즈 감염자가 매년 10%가량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규 감염자 가운데 51%는 주사기를 이용한 약물 남용, 47%는 피임기구를 사용하지 않은 성관계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동성간 성관계를 통한 감염 비율은 1.5% 정도였다.

포크로프스키 센터장은 "러시아는 마약 사용자 50% 이상이 에이즈 감염자인 세계 유일한 국가"라며 별다른 예방 활동을 벌이지 않고 있는 정부 당국을 비난했다.


bae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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