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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진 요구 맞서 참호 파는 박대통령…국정 마비 장기화"

NYT 등 외신, 韓 직면 문제 악화 우려 지적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2016-11-28 12:05 송고 | 2016-11-28 14:38 최종수정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건 책임을 물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5차 촛불집회가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과 일대 도로에서 열린 가운데 참가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이날 촛불집회는 서울뿐 아니라 부산·대구·광주·울산 등 전국 56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2016.11.26/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건 책임을 물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5차 촛불집회가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과 일대 도로에서 열린 가운데 참가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이날 촛불집회는 서울뿐 아니라 부산·대구·광주·울산 등 전국 56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2016.11.26/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대통령을 둘러싼 수많은 스캔들과 의혹들로 촉발된 한국의 정치위기가 박 대통령의 퇴진 거부로 수개월간 지속돼 한국이 이미 직면하고 있는 각종 문제들이 곪아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주요 외신들이 진단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시간) '탄핵 요구에 맞서 참호를 파고 있는 박 대통령'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박 대통령을 둘러싼 "별난(bizarre) 스캔들"로 국정 운영이 "마비"됐고 국민의 분노가 커지면서 "지지율이 한자릿수로 떨어졌음에도 대통령이 사퇴를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이로 인해 "수십년래 최악의 정치 위기는 수개월간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성장 둔화와 가계 부채 상승" "북한의 핵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 등의 문제와 싸워야 할 때에 "보수 정부는 혼란에 빠져들었다"고 지적했다.

NYT는 청와대는 "국민들의 분노가 가라앉길 바라고 국회나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안이 부결되길 기대하면서, (검찰) 수사를 방해하는 식으로 시간을 벌려고 한다"며 "하지만 시간을 끈다고 처벌을 면치 못할 것이다. 검찰로부터 피의자로 확인돼 퇴임시 그날 바로 체포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박 대통령 스캔들과 촛불 집회 상황 등을 전하며 "한국인들에게, 이번 스캔들은 부패와 투명성에 대한 우려뿐만 아니라 힘들게 획득한 민주주의가 대통령에 의해 전복됐다는 우려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FT는 특히 "한국은 '복합 위기(compounded crisis)'에 직면해 있다"며 "성장세는 휘청대고 지정학적 긴장은 고조되며 각종 기업 악재가 터져나오는 상황에서, 한국은 혼란에 빠져들었다"고 보도했다. 

FT는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 변화와 보호무역 주의 강화 조짐을 언급하면서, 한국의 정치 위기로 리더십 공백이 발생했다는 한스 샤틀 연세대 교수(정치학)의 진단을 소개했다. 샤틀 교수는 이번 스캔들로 대통령이 "한국 내에서 합법성(정통성)을 상실한다면, 이것은 국제 이슈로도 넘어간다"고 지적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영문판 기사에서 "박 대통령은 한국 역사에서 탄핵을 고대하는 유일한 대통령인 것 같다"며 수십만명이 퇴진 요구 시위를 하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에게 탄핵은 궁여지책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신문은 이는 "여론이 바뀌고 시위대가 지치거나 헌재가 탄핵안을 기각하도록 기도하는 시간을 대통령에게 벌어줄 수 있다"며 "하지만 한국의 정치 혼란에서 다음에 무엇이 일어날 것인지는 누구도 묻지 않고 누구도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다"고 꼬집었다.


allday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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