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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장수' 이재명 돌풍…2002년 盧風 데자뷔?

2002년 노무현 40일간 드라마틱한 지지율…11.5%→49.5%
이재명 지지율 한달새 최고 3배 껑충…5%→14.5%

(성남=뉴스1) 김평석 기자 | 2016-11-24 11:27 송고 | 2016-11-24 18:49 최종수정
이재명시장(뉴스1DB)© News1
이재명시장(뉴스1DB)© News1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의 대선후보 지지율 상승세가 가파르다.

여론조사 기관마다 지지율 차이는 있지만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어깨를 겨루는 대선 후보 빅3에 진입했다.
여권의 유력주자 반기문과 체급을 맞춰 ‘1위 후보’ 문재인을 위협하고 있다.

2002년 대선 후보로 나서 노풍(盧風) 신드롬을 일으켰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변화추이와 흡사하다.

청문회 스타였지만 2002년 초까지만 해도 노 전 대통령의 당선을 예상하는 이들은 아무도 없었다.

2002년 1월 1일 조선일보와 한국갤럽이 실시한 차기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의원들은 43.4%의 지지율로 이인제 고문을 낙점했다. 노무현 고문은 11.5%에 불과했다.
같은 조사에서 이인제와 양자대결을 펼쳐 10%포인트 이상 앞섰던 ‘대세론’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총재는 노무현에게 있어 ‘언감생심’의 존재였다.  

경선을 앞둔 3월 초에도 이인제 1강 구도는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경선이 시작되자 판도는 급변했다.

MBC가 3월 15일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남녀 성인 10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회창 대 노무현 양자대결에서 노무현이 39.6%로 37.3%의 지지율을 보인 이회창을 근소하게 앞섰다.

3월부터 4월 초까지 40여 일 동안 지지율이 큰 폭으로 뛰며 노무현의 돌풍은 가속화됐다.

4월 3일 MBC 보도에 따르면 노무현은 이회창과 양자대결에서 49.5% 대 33.4%로 16.1%포인트 앞섰다.

지지자들 사이에서 ‘전투형 노무현’으로도 불리는 이재명의 지지율 상승세도 2002년과 흡사한 점이 많다.  

월간중앙이 타임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대선후보 지지도에 따르면 이재명 시장은 ‘14.5%’의 지지율을 보였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23.4%), 반기문 UN 사무총장(16.7%)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리얼미터 11월 4주차 조사에서도 이재명은 11.6%를 기록해 ‘대세론’ 문재인(20%)과 ‘대망론’ 반기문(17.4%)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안철수는 11.4%로 4위에 그쳤다. 약 한 달 전인 10월 4주차 조사에서 이재명은 5.9%에 불과했다.

23일 발표된 알앤써치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결과 역시 이재명은 12.3%로 3위에 올랐다. 10월 26일 5.3%에서 한 달 만에 2.3배 이상 지지율이 상승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뉴스1DB)© News1
고 노무현 전 대통령.(뉴스1DB)© News1

노무현과 이재명은 선명한 야성으로 진보층과 젊은 층의 지지를 얻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반면 노무현은 5공 청문회를 기점으로 떠오른 스타였고 이재명은 기초자치단체장이란 점에서 차이가 있다.

때문에 현 시점에서 이재명이 노무현처럼 대역전극을 펼칠 것으로 예상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촛불민심’은 이재명을 유력 주자의 대열에 올렸지만 부메랑이 될 수도 있고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보장도 없다.

40일간의 드라마틱한 반전을 보여줬던 노무현도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월드컵바람’을 탄 정몽준에 밀리며 한때 위기를 맞았었다.  

이재명이 이변을 만들 수 있을지 잠깐 뜨다만 ‘반짝 스타’에 그칠지는 국민 검증과 악재, 고비 속에서 보여줄 정치적 역량에 달려있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월간중앙의 조사는 지난 13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11명(응답률 4.6%)을 대상으로 임의전화걸기(RDD) 휴대전화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리얼미터의 11월 4주차 조사는 지난 21~23일 전국 성인남녀 1,519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및 유무선 전화, 스마트폰앱을 혼용한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p다.

알앤써치의 11월 3주차 조사는 지난 20~21일 전국 성인남녀 1,1102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RDD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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