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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순 "문제는 우리다. 국내정치가 정신 차려야 한다"

경남대 극동문제硏 주최 통일전략포럼서 밝혀

(서울=뉴스1) 황라현 기자 | 2016-11-22 17:20 송고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참여정부 때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송민순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22일 트럼트 당선에 따른 대내외 파장을 논의하는 포럼에서 "문제는 우리다"며 "국내 정치가 빨리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송 총장은 이날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가 주최하는 제59차 통일전략포럼에서 기조발언을 통해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겨냥하듯 "선장도 제 기능을 못하고 있고 선원들은 다 자기 자리를 차지하려고만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송 총장은 새 미국 행정부에 대한 관측도 중요하지만 현 시점에서 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정부의 정책 방향을 제대로 세우는 것이라며 "내 입장과 내 정책이 제대로 서있지 않은 상태에서 상대방을 설득하기란 어렵다"고 강조했다.

송 총장은 차기 미 행정부의 대외정책 우선순위에 대해서는 "중동, 이슬람 테러, 러시아 관계 등이 가장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며 "북핵 문제는 (차기 행정부의) 여러가지 우선순위 중 그렇게 높은 수준은 아닐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이어 송 총장은 최근 제네바에서 열린 북미접촉에 참석한 미측 인사들에게 전해들은 이야기라며 "트럼프에 어떻게 줄을 대느냐가 북한의 큰 관심사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북미관계를 개선시켜보겠다는 건데 이게 쉽게 먹힐 사정이 아니다"며 "북한이 관심을 끌기 위해 형편이 되면 미사일이나 핵실험을 할 것이고 그러면 한반도 정세는 더 악화될 것이다"고 관측했다.

송 총장은 최근 윤곽이 드러나는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 인선에 대해서는 "지금 이야기 나오는 사람들을 보면 주로 외교정책을 다룬 사람들이 아니라 현장에서 전술을 짠 사람들"이라며 "세계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사람들로 인선이 꾸려지는 건지 보고있으면 마음이 편치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송 총장은 한미간 전시작전통제권을 전환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3년이면 충분하다"며 "미군이 한국을 떠나는 것을 기준으로 3년이 아니라 우리 군과 미군이 조수석과 운전석의 자리를 바꿔앉는 것이 3년이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각에서는 미국 수준의 군사수준이 되어야 (전환)할 수 있다는 분들이 있는데 그럼 전 세계 어느나라도 자기가 작전지휘권을 가지면 안된다"며 "의존적인 동맹, 우리가 끌려다니는 것은 미국도 싫어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이날 포럼에는 이동선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서주석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가 참석해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한국의 외교안보 전망에 대해 논의했다.


greenao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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